유니켐, 햇발과 경영권 분쟁…이사선임 '격돌'
햇발, 오는 18일 임시주총서 이사회 장악 시도…'정기주총 승리' 이어갈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유니켐 경영진이 주주제안을 내놓은 햇발과 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에 나선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켐은 오는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사내시아 1명, 사외이사 2명 선임안을 논의한다. 이번 임시주총은 회사 주주가 법원에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인용에 따른 것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한 것은 햇발이다. 햇발은 자사의 정성욱 CFO를 유니켐 사내이사로, 백문호 법무사와 조남복 세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려고 추진 중이다.


햇발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가 제안한 이사를 선임시켜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의 권익을지키고 앞으로 회사가 우량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며 "의결권을 위임해 주시면, 주주 여러분의 뜻을 존중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햇발은 공동보유자인 제이에이치사람들과 함께 유니켐 주식 1033만여주(지분율 11.0%)를 보유 중이다. 이 지분은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과 장내매수를 통해 매집한 것이다. 장내매수 자금은 이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약 30억원을 대출받아 마련했다.


햇발은 지난 4월 유니켐 정기주주총회서 정재형 햇발 대표를 유니켐 사내이사로 선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주총서 햇발 측 인원 3명이 모두 선임될 경우 이사회 장악도 가능하다. 유니켐 정관상 등기임원 정원은 최대 7명인데, 현재 등기임원은 사내이사 3명 뿐이기 때문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유니 측은 올해 정기주총서 사내이사 1명의 재선임에 실패하고, 지난 6월 사외이사 1명이 사임했다.


유니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2015년경 경영이 어려운 회사를 인수한 이후로 회사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노력과 성과들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주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알게 됐다"며 "유니켐은 2015년에 80억원대 매출에서 시작해, 격동의 코로나 시기에도 불구하고 1200억원을 넘는 매출과 흑자 사업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측인 햇발이 명분 없이 회사를 비난하며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바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사업과 관련 없는 인물들로 이사회를 점유하려고 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햇발은 지난 주총 때 스포츠서울과 제이스코홀딩스의 경영 참여 후 매각 경험을 자랑하며 주주들을 설득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유니 측은 "유니켐은 주주들과 함께 계속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햇발의 이러한 '단기성장 후 매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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