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M&A(인수합병)에 추가로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새로 출범할 우리투자증권의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한양증권에 대해서도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감안해 중장기적으로는 중대형 증권사 인수를 검토할 수는 있다고 여지는 남겼지만, 우선 새로 출범할 우리투자증권의 자체 성장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보험사 역시 현재 검토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자본비율을 고려해 추가로 보험사 M&A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25일 2024년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M&A 전략에 대해 밝혔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M&A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은 필수"라며 "8월에 증권업에 재진출 하게 되고 보험업 진출을 위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증권사 추가 인수에 대해선 8월 출범할 우리투자증권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출범 증권사가 자본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가 M&A가 뒤따를 것이란 짐작도 나왔지만, 자체 성장으로 방향을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증권과 종금 라이선스를 둘 다 갖춘 회사로서 자체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합병 증권사가 과거의 명성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도록 그룹 차원의 영업 시너지를 일으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에 대해서도 "인수대상으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 M&A에 대해서도 현재 검토하고 있는 보험사를 인수하게 될 경우 추가 M&A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인수할 보험사에 대해서도 과도한 몸값은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A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우리금융은 유증 없이 M&A를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성욱 CFO는 "증자 없이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그룹 차원의 당기순이익 증가로 ROE는 물론 주주환원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험사 실사 후 인수 금액이 결정되겠지만 보험 인수 시 자본 부담이 되는 오버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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