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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화' 불가피…증권사 추가 인수할까
이소영 기자
2024.08.05 11:02:13
③5년 내 10위권 안착, 유증만으로 '반쪽짜리' 불과…고객 기반 영업 확보 필요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전경 (제공=우리금융지주)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지난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리테일을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중견 체격의 증권사 인수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우 선제적으로 전문 인력을 영입한 데다 우리금융지주와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리테일의 경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구축되지 않을 정도로 일반주식 위탁매매관련 영업기반이 전무한 상태여서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을 마치고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새롭게 탄생한 순간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출범을 끝으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증권사를 보유하게 됐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이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라는 명성에 비해 자기자본 규모 18위권 수준에 그치는 만큼 추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서야할 것이란 업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리테일을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중견 체력의 증권사가 적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의견이 나오는 배경은 우리투자증권의 리테일 사업부문의 경우 아직까지 자체적인 사업기반이 구축되지 않아서다. 이는 투자은행(IB) 부문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IB의 경우 출범 전부터 선제적으로 전문 인력을 영입한 데다 우리금융지주와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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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합병된 한국포스증권이 펀드 판매 채널인 퍼드슈퍼마켓을 운용하는 만큼 디지털 리테일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하지만 실질적인 규모는 크지 않다. 아울러 리테일 핵심 중 하나인 일반 주식 위탁매매와 관련된 고객 및 영업 기반은 전무한 상태다.


여기에 국내 주식거래를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자체 MTS를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 트렌드가 MTS로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MTS가 개시되는 연말까지 공격적인 리테일 영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리테일을 기반으로한 증권사와의 M&A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시장에 나온 증권사 매물인 한양증권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초기 안착 위해 부족한 리테일 부문 안정화 니즈 강한 데 반해 한양증권 매물은 상대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중심의 사업구조를 띄고 있어 매력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자체 체력을 기르며 적합한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우리금융지주의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금융감독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 1분기 말 이중레버지리 비율은 96.0%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23조9175억원)에서 자본총계(24조9141억원)를 나눠서 구한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차입을 통한 자회사 출자를 막기 위해 금융지주에 이 수치를 130% 미만으로 유지할 것으로 권하고 있다. 만약 우리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권고 비율(130%) 수준까지 최대치로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에 8조4708억원 수준의 재원 투입이 가능한 것으로 계산된다. 


물론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 추가 M&A 외 보험사 인수도 추진 중에 있는 만큼 우리투자증권과 증권사의 M&A를 위해 대규모 출자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보험사 인수 대상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꼽히고 있는데, 이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각각 약 2700억원, 800억원 수준으로 인수 대금이 비교적 낮은 만큼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출자 부담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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