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며 사피온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착수했다.
29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 합병 과정에서 풋옵션을 모두 행사했다. 엑시트는 빠르면 올해 12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사피온은 지난해 7월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 당시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위벤처스는 2021년 10월 1001억원 규모로 결성한 '미래에셋위반도체1호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사피온이 발행한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조건부지분인수계약, 이하 CN)'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40억원을 투자했다.
CN은 투자자가 전환권을 행사하는 시점에 원금과 이자를 상환 받거나 투자금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사피온이 발행한 CN을 인수한 투자자들은 계약 기간 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풋옵션은 거래 당사자들이 시장 가격에 관계없이 특정 대상물을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지난 8월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합병 비율을 2.4(리벨리온):1(사피온코리아)로 결정했다. 책정된 기업가치는 통합법인이 1조1391억원 수준으로 사피온코리아 3325억원, 리벨리온 8066억원이다.
합병기일을 앞두고 사피온의 기관투자자 절반 이상이 엑시트를 추진했다. 리벨리온의 합병비율이 더 오르기 전 엑시트해 실익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피온의 시리즈A 투자자로는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위벤처스 ▲GS건설 ▲GS네오텍 ▲대보정보통신 ▲하나증권 ▲E1 등이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최근 사피온과 관련한 권리 행사를 모두 완료했다"며 "빠르면 올해 연말에 엑시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피온코리아는 합병 후 리벨리온으로 사명을 변경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상장 대표주관사에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에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합병 기일은 당초 목표로 했던 11월 1일에서 한달 늦춰진 12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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