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홀딩스, 오너 지분 블록딜…주가 상승 효과 '의문'
차등배당·블록딜 등 다양한 주가 부양책…시장선 추가 방안 촉구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홀딩스 특수관계자 지분율 구성.(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세아홀딩스가 주가 부양을 위해 블록딜로 특수관계자 지분율 낮추기에 나섰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록딜은 지난 2월 일반주주에게 차등 배당을 한 것에 이은 연장선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블록딜이 유동성을 가져올 수는 있으나 이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이 각각 18만6000천주씩 블록딜로 세아홀딩스 주식을 매각했다. 원래 세아홀딩스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89.98%였지만, 이번 매도로 80.68%까지 떨어졌다. 매도 대상자은 복수의 기관투자가로 알려졌다.


세아홀딩스는 "금번 세아홀딩스 이순형 회장과 박의숙 부회장의 세아홀딩스 지분 매도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대주주로서의 결정"이라며 "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보니 시장성과 유동성이 현저히 낮고 주주가치가 저평가 돼있어 이를 해소하고자 기존 대주주 보유주식을 유동화 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선 회사의 설명대로 회사의 주주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는 회사의 주식이 매우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5년간 최고 주가는 2023년 3월3일 13만7800원이다. 현재는 10만8700원(3일 기준)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2배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 회사가 주가 부양에 집중해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홀딩스는 이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앞서 말한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가운데 지난 2월에는 특수관계자에 3500원, 일반주주에 4000원을 지급하는 차등 배당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제는 특수관계자 지분율 및 자사주 10만3764주를 감안하면 실제 유통되는 주식 비율은 97.4%에 불과해 차등 배당의 효과가 적다는 점이다. 유통주식 수로 단순 계산해보면 이순형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는 약 126억원, 일반주주는 약 12억원을 지급받았다. 이처럼 실질적인 배당 금액도 특수관계자에게 대부분 돌아가 주가 부양정책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도 기관투자가가 매수한 것이라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났다고 보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딜 같은 경우)유통 주식 수가 기존과 동일하고 지분을 기관투자가에게 넘긴 걸로 봐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기 위한 결정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블록딜로 유동성은 확보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기관투자가가 물량을 받았고 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면 블록딜이 성립이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 관계자는 "기관투자가에게 블록딜을 시도했다면 유동성이 최우선 목적"이라며 "이후 (다른)기관들도 조금씩 물량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 유동성은 조금씩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딜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한가지일 순 있으나 이것만으로 주가가 오르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세아홀딩스는 "구체적 주주환원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가치를 회복하고 적극적 주주환원을 증대시킬 수 있는 여러 방책들을 고려 중"이라며 "아직 대주주들의 추가 주식 매각 계획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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