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18조 투자 한화그룹, 완급조절 필요"
한기평 세미나, "추가 투자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향후 3년 주요 투자계획. (제공=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화그룹이 향후 3년간 18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계획된 투자 외에 대규모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경우 재무위험이 확대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현재의 재무부담은 대응 가능한 수준이지만 추가 투자가 발생할 경우 그룹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 실장은 24일 '한화그룹, 확장에서 정비로의 전략 전환 필요'를 주제로 진행한 웹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룹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18조원에 달하는 투자 및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올해만 해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투자 등 굵직한 투자 및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의 경우 질산공장 증설 등에 5000억원,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과 미국 태양광 셀 및 모듈 증설, 지분 투자 등에 9조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설비투자와 지분투자에 2조7000억원을, 한화에너지는 발전설비 LNG전환과 태양광 프로젝트 등에 3조1000억원,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투자 등에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한화그룹의 신용도 하락 여부의 관건은 공격적 투자기조가 재무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다만 한기평은 한화그룹의 대규모 투자에도 현재까진 자체적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 실장은 "미국 태양광 투자 등 신규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소요를 감안할 때 외부차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영업현금창출능력 제고와 자산유동화 등을 감안하면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은 제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대규모 투자 부담이 추가 발생할 경우 재무위험 확대가 그룹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단기 투자계획과 영업실적 추이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태양광 부문은 매출 개선이 기대된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은 미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2021년 1.7GW에서 내년 말 8.4GW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를 비롯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 생산능력을 갖췄고 전 세계적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최 실장은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수직계열화 포트폴리오에서 다운스트림(전후방산업)을 담당하는 한화에너지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개발사업 규모는 발전량 기준 총 10.9GW로 미국(7.3GW)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업황 부진에 빠진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최 실장은 "연초에는 2분기 이후 흑자전환을 예상했으나 중국의 저조한 리오프닝 효과로 늦어졌다"며 "3분기에도 안정적인 회복 국면에 돌입한다고 할 수 없고 2024년 이후에나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산 부문은 향후에도 국내 선두권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방산부문은 ▲이집트 K9 2조원 ▲폴란드 K9 3조2000억원 ▲천무 5조원 등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주잔고가 크게 증가했다. 


조선부문은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최 실장은 "저선가 물량의 점진적 축소와 주력 선종 중심으로 수주여건도 양호하다"며 "올해 4분기 이후 영업 흑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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