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9년만에 자본 1조원 아래로 떨어지나
1분기 자본총계 1조674억·순손실 475억…부채비율 20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 에틸렌2공장.(제공=여천NCC)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여천NCC가 1분기 순손실 영향으로 자본총계가 1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불황이 지속된 영향으로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자본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천NCC의 자본이 1조원대 아래로 감소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여천NCC는 1999년 설립 당시 자본이 6008억원이었다. 2003년에는 7062억원으로 증가했고 2004년 1조621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자본은 2007부터 2009년까지 3년간 1조원 아래로 떨어졌었고, 2013년, 2014년에도 9000억원선에서 머물렀다. 


지난 10년간 여천NCC의 자본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7년이었다. 당시 자본은 1조6142억원까지 상승했고 이후 2019년부터는 줄곧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는 1조1149억원으로 전년보다 1362억원 줄어들었다. 


자본은 지난 3개월 사이 475억원 증발했다. 1분기 말 기준 1조674억원으로 1년전 1조1942억원에서 1268억원 줄어든 것이다. 



여천NCC의 자본이 감소한 요인으로는 당기순손실 지속이 꼽힌다. 2017년만 하더라도 7657억원에 이르던 순이익은 이듬해 4582억원으로 감소했고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151억원 줄어든 3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2020년 2433억원, 2021년 27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347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손실 47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순손실 568억원에 비하면 적자를 줄인 셈이다. 


석유화학 불황이 뼈아프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수요 회복이 더뎌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의 내수중심 NCC(나프타분해공장) 자급률 상승과 대규모 증설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일정 부분 수익성 훼손은 불가피하다. 이같은 추세라면 2분기에는 자본이 1조원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연간 기준으로도 NCC 수요 반등 없이는 자본총계의 증가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다. 이대로 여천NCC의 자본이 1조원 밑으로 내려갈 경우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자본총계 감소는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여천NCC의 부채비율은 2018년 73.9%, 2019년 81.2%, 2020년 113.4%, 2021년 181.3%, 2022년 200.1%로 상승했다. 


다행히 당장의 위기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의 전반적 불황인 만큼 자본감소가 기업에 직접적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적자 기조를 탈피하고 흑자전환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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