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 온라인몰 할인정책 놓고 ‘갈등’
점주 “실적 악화 부담 떠넘기고”지적…LG생건 “일부 가맹점주 주장일 뿐” 반박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더페이스샵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가 실적 부진 부담을 본인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본사는 오히려 점주들과 상생하기 위해 부담을 경감해 왔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 60여명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가맹본사인 LG생활건강이 각종 갑질 행태를 일삼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점주들은 본사의 △물품 매입 유도 △공급가 10% 인상 △온라인 판매 확대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 유도 등을 문제 삼았다.


집회에 참석한 한 가맹점주는 “우리가 판매하는 가격보다 본사가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더 낮다 보니 사실상 영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6년만 해도 마진율이 55% 수준에 달했는데 현재는 30% 수준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가맹점주도 “본사의 할인정책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며 “당월 누계기준 매입률이 90% 미만이면 본사에서 페널티가 부과되다 보니 제품을 받긴 하는데 온라인보다 비싸다 보니 판매가 미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물건을 반품할 경우 공급가의 15%를 수수료로 떼다 보니 이래저래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보면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실적 악화 부담을 떠넘기고 있는 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더페이스샵의 모기업인 LG생활건강은 가맹점주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했다. 또 가맹점주와 동반성장 하기 위한 다양한 상생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페이스샵은 가맹점에 매입을 강요한 사실 자체가 없고, 매출 부진의 책임을 떠넘긴 사실도 없다”며 “가맹점주들이 말하는 매입율은 소비자 실매출 대비 상품구매 비율로, 가맹점주들이 허위매출을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편취하려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공급가격 인상 역시 2016년 3월 가맹점주 간담회를 통해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의 부담을 크게 줄여줬다”며 “최근에도 악화된 경영환경을 고려하여 50% 할인행사를 향후 1년간은 100% 가맹본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추가로 개선한 바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3월 공급가격 인상 당시 할인행사 시 가맹점주 부담을 40%에서 12%로 줄였고, ‘1+1’ 행사에 대한 부담도 30%에서 0%로 변경했다. 또 매장소모품 부담주체를 가맹점주에서 가맹본부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더페이스샵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크게 늘어났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설명이다.


실제 더페이스샵의 연결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비중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 5673억원으로 2015년 대비 9.8% 줄었지만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은 같은 기간 90.5%에서 97.2%로 6.7%포인트 상승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무관하게 가맹본부 차원에서 인터넷 저가 판매를 실시하거나 방치한 사실이 없다”며 “가맹점주협의체 내 다른 의견을 가진 18명의 가맹점주가 주도해 집회를 개최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가맹점주들과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상생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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