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현금성자산 악화 왜?
현금성자산 10%↓,차입금 부담도 늘어...올해 배당도 짠물 예상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샘표식품의 현금이 메마르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상승 및 경쟁 심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샘표식품이 올해도 짠물 배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결제시스템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매출채권 등)은 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항목별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2.1%(296억원→142억원), 매출채권은 4.9%(340억원→323억원) 줄었다. 반면 단기금융상품은 12.5%(470억원→529억원) 늘었다.


샘표식품의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것은 이천공장에 대형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1983년 건립된 이천공장은 2020년부터 신제품 및 브랜드 론칭을 위해 노후화 된 설비 교체 작업과 함께 증설을 추진 중이다. 


실제 샘표식품은 올 상반기 설비투자비로 136억원을 썼고, 지난해 역시 239억원을 사용했다. 회사의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된다면 앞으로도 300억원여가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이천공장 투입된 투자금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산업시설자금(150억원) 및 자체 보유현금 등으로 사용해 왔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 외부 차입도 계획하고 있단 것이 샘표식품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샘표식품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단 점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1773억원으로 4.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13.0% 감소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 및 물류비·판촉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 여기에 외부서 차입한 자금과 환차손으로 인해 금융비용 역시 32억원으로 같은 기간 146.2%나 급증했다.


이처럼 투자는 늘고 수익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보니 현금창출력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경우 올 상반기 1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3억원에서 -72억원으로 19억원이나 확대됐다. 이렇다 보니 차입금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장·단기차입금은 513억원으로 62.9%나 급증했고, 순차입금은 371억원으로, 지난해 마이너스(-)296억원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시장 일각에선 이에 샘표식품이 올해도 짠물 배당을 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부터 주주들과 마찰을 빚을 만큼 짠물 배당으로 유명한 곳인 데다, 지난해에도 순이익의 대부분을 설비 확충에 썼다며 배당을 동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샘표식품은 이러한 시장 전망에 대해 배당보다 설비 투자가 우선이란 입장을 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천공장은 신제품 출시 및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인해 공장의 노후 설비 교체와 신규 설비 설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보유 현금 및 저금리 정책자금을 활용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짠물 배당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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