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로또…‘신약개발’에 올인하는 사연은

[신송희 기자] 복제약의 힘으로 성장했다는 비아냥에 시달리던 국내 제약사들이 달라졌다. 평균 개발 소요기간 9년, 비용 360억원 등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에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일 “연구 개발 지원액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과 막대한 매출을 기대하는 제약업체들이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제약 41개사 중 현재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가 80.5%에 달한다. 앞으로도 주력 분야를 신약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기업도 90.2%다.


최근 15년간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사가 연구개발해 허가를 받은 신약은 총 25개(15년 4월 기준)다. 출시한 신약들은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높은 고혈압과 당뇨치료제 등의 순환 기계통이 집중돼 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일양약품의 소화성궤양&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놀텍’은 신약개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연 수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카나브’는 2011년 3월 2일 발매 된지 3년만인 2014년 1월 국내 고혈압의약품 시장에서 단일제 부분 월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876억원으로 12.8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36.26% 성장했다.


이밖에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종근당의 당뇨치료제 ‘듀비에’ 등의 신약도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신약 개발에 성공했지만 기대 이하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곳도 있다. 유한양행의 항궤양제 ‘레바넥스’와 부광약품의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는 최근 출시 당시에 비해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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