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채권단, 진흥기업 엑시트 '본격화'
4개월새 지분 44%→16%, 1000억 안팎 회수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진흥기업의 투자금을 상당 부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40%가 넘었던 진흥기업 지분을 4개월여 만에 10%대까지 줄인 것이다. 이 기간 장내 매도를 통해 1000억원 안팎을 회수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연내 엑시트를 완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건설 및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채권단은 이달 초 기준 진흥기업 지분을 16.15% 갖고 있다. 지난 3월 말 44.11%였던 것에 비하면 약 4개월새 27.9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진흥기업 채권단은 우리은행을 비롯해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분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26.31%에서 9.25%로 지분율을 낮췄다. 진흥기업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56위 건설사로 효성중공업이 최대주주(48.21%)다.


이들 금융기관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현재 '공동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을 수행 중이다. 채권단 지분은 지난 2011년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출자전환 한 뒤 갖게 된 주식이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종료 후 2년 안에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라 2019년부터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지분 44.11%를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상대로 블록딜 방식의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경영권이 없어 별다른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올초부터 장내 매도를 통한 지분 쪼개기 매각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우리은행 채권단은 3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약 4개월간 4094만5116주를 장내 매도했다. 최저매각가 2300원으로 계산하면 최소 941억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주관은행인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2349만1027주를 매도했고 최소 540억원을 회수했다. 우리은행의 남은 보유 주식은 1356만8378주(9.25%)다. 최저매각가 2300원으로 계산하면 향후 312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회수 금액을 모두 합하면 총 850억원 규모다.


채권단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주식 처분을 완료해야 한다. 현재 채권단은 전량 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채권단의 이 같은 계획은 최근 진흥기업의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6월초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후 진흥기업 매각과 관련해 별다른 진척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매각 관련 움직임은 전혀 없다"며 "적당한 매도자가 나타나면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올해 진흥기업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동기(69억원) 대비 272.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동기(55억원) 대비 480% 늘었다. 매출은 1859억원으로 전년동기(1764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지난해 말 138%였던 부채비율은 109%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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