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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기사 논란 속 '표정관리' 왜
①코로나19로 물동량 증가한 가운데 택배비 인상 전망에 실적 기대감↑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0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CJ대한통운이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코로나19발 비대면 쇼핑 증가로 배송물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불거진 택배기사 과로사 논란이 결과적으로 택배비 인상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물동량은 약 36억개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중 상위 5개사가 처리한 물량 33억개 가운데 17억개는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소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의 추정대로 CJ대한통운이 17억개를 배송했다면 이는 2019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에 CJ대한통운의 실적 역시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에서 택배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하고, 4분기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앞단 3개 분기 대비 비대면 서비스가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1월말 기준 CJ대한통운이 10조9387억원의 매출과 33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2019년 대비 각각 5%, 10.6%씩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CJ대한통운은 호실적에 따른 기쁨을 완전히 만끽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터진 택배노동자 과로사 논란에 이은 각종 잡음 때문이다. 실제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이 직접 사과문과 재발방지대책을 발표 이후에도 갑질과 해고, 총파업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는 프레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논란과 별개로 CJ대한통운의 실적은 올해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8년여 만에 택배비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주요 물류회사들은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를 위해 이들을 분류작업에서 제외할 경우 해당 업무를 전담할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12년 이후 경쟁심화로 물량 증가에도 택배비는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라 고정비 부담 증가가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2012년 평균 2506원이던 택배비는 2018년 2229원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2019년 규격초과 품목과 비규격 이형화물에 대한 가격인상으로 평균값이 2269원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오르긴 했지만,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최소 3000원은 돼야 한다는 것이 물류업계의 공통된 전언이다.


따라서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니 만큼 택배비 역시 올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CJ대한통운의 실적이 올해도 개선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번 택배과로사 논란은 택배비 인상으로 이어지며 업체들의 수익성 정상화로 귀결될 것"이라며 "택배산업은 대규모 시설투자 등이 지속돼야하기 때문에 택배 단가 인상을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증가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한 "택배비 인상은 CJ대한통운이나 택배업체들이 나서서 주도할 수 없다. 단합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인데 업체들이 공식입장을 피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오히려 이번 택배노동자 이슈가 업체의 택배비인상을 도와주는 꼴이 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시장의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말도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회사관계자는 "택배비 인상은 업체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현재 택배비 인상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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