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임상규, 야놀자 지분 팔아 3000억 잭팟
SVF Ⅱ 투자유치 때 구주매출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15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왼쪽)와 임상규 야놀자 C&D 대표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임상규 야놀자 C&D대표 등 회사 창업주들이 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수천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을 당시 대규모 구주매출에 나선 결과다.


7일 금융투자(IB)업계 등에 따르면 SVF 계열회사인 'SVF Ⅱ CRYSTAL SUBCO'는 지난해 2조원을 들여 야놀자 지분 25.23%를 사들였다.


SVF의 지분매입은 유상증자와 구주매출 형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SVFⅡ는 작년 10월 야놀자의 3자배정유상증자에 참여, 야놀자 주식 1271만7792주(12.74%)를 1조19000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9만3570원이다.


SVFⅡ는 이어 기존 야놀자 주주들의 구주매출 물량을 받아 12.49%를 추가 취득했다. 이때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보유주식(1790만8680주) 가운데 128만9723주를, 공동창업자인 임상규 야놀자C&D 대표는 178만7075주를 팔았다. 당시 책정된 야놀자 기업가치로 환산했을 때 이 총괄대표의 지분 매각규모는 1207억원, 임 대표는 1672억원 등 총 287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SVFⅡ는 싱가포르투자청 계열사인 Apfin Investment가 보유했던 야놀자 주식도 함께 매입했다.


이 총괄대표 등이 막대한 수익을 낸  것은 야놀자의 기업가치가 수년 새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야놀자 몸값은 2019년 싱가포르투자청과 부킹홀딩스로부터 2000억원가량 투자유치를 받을 때만 해도 1조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현재는 8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도 숙박앱 시장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작년 야놀자가 기록한 매출은 3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1.9% 폭증한 53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주주들의 구주매출은 야놀자의 주주구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수진 총괄대표의 경우 지분율이 작년 초 21.13%에서 유상증자·구주매출 이후엔 16.65%로 하락해 2대주주가 됐고 11.98%를 보유했던 임상규 대표 지분 역시 8.39%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야놀자 특수관계자들의 총 보유지분은 작년 초 51.85%에서 말에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키 어려운 41.17%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SVFⅡ는 단숨에 1대 주주(25.23%)로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유치와 관련된 사항은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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