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분기 리딩뱅크 수성할까
이승열 행장, 우량자산 확대 전략…비이자이익 개선 '강점'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본사 전경. (출처=하나은행)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지난 1분기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하나금융지주 계열 하나은행이 2분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 창구를 확보한 데다 높은 비이자이익과 비용절감 효과가 더해지며 타 은행 대비 우위의 수익성을 점했었다. 


업계에선 순이자마진(NIM) 하락세에도 하나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출자산을 늘리고, 비이자이익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98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252억원)에 비해 1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우량 대출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린 것이 하나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대기업 대출은 올해 은행들이 영업력을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에 가계대출이 감소하고 연체율도 늘어나는 반면 대기업대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아서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분기말 현재 294조9860억원으로 전년 동기(292조220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타 은행의 경우 신한은행 3.3%, 국민은행 1.7%, 우리은행 0.8%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신한은행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 잔액도 22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0% 증가했다. 잔액 규모는 4대 은행(우리은행 40조원, 국민은행 31조원, 신한은행 25조원 중 가장 작은 수준이지만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승열 은행장이 우량자산 증대를 통한 1등 은행을 목표로 삼은 만큼 기업대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대환대출 플랫폼에서도 하나은행으로의 신용대출 갈아타기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대출영업을 펼치고 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 유가증권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분기말 88조8379억원이었던 유가증권은 올해 105조8457억원으로 15.1% 늘면서 1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폭이 10%를 넘은 것은 하나은행이 유일했다.


국민은행(116조6304억원)과 신한은행(106조8487억원)이 규모에서는 하나은행에 앞섰으나 국민은행은 6.1% 증가에 그쳤고, 신한은행은 1.27% 감소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분기의 경우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늘어난 것이 비이자이익 증대로 이어졌다"며 "퇴직연금, 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 수수료 및 외화 관련 수수료 증가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타 은행에 비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비용 이슈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하나은행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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