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의 축산 D2C, 시장 경쟁력 확보할까
푸트테크 기업 축산 D2C 시장 선점…점유율 확보 위한 '각축전' 벌어질듯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1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동원홈푸드가 축산 D2C(소비자 직접 판매) 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푸트테크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는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축산 D2C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간 축산 D2C 시장은 대형마트와 정육각, 설로인 등 푸트테크 기업들이 주축이었지만 이번에 동원이 식품 대기업으로는 처음 합류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축산 D2C 사업은 코로나19 이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소비 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했고 국내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31.9kg였지만 2020년 54.3kg으로 증가했다. 


동원그룹이 축산사업을 강화한 것도 이 시기와 일치한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9월 동원F&B 계열사 동원홈푸드 산하에 세중과 2015년 인수했던 금천을 통합해 축육 부문을 신설했다. 이후 지난해 온라인 고기 배달앱 '미트큐 딜리버리'에 이어 최근에는 직배송 D2C 서비스인 '미트큐딜리버리'를 선보였다. 


동원홈푸드가 축산 D2C 시장에서 내세운 경쟁력은 상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다. 통상 대형마트나 경쟁사들이 여러 번의 도소매 업체를 거치지만 이와 달리 유통과정을 줄여 신선도가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주문 접수 이후 배달을 통해 재고관리 부담도 줄인 것도 특징이다. 


다만 업계에선 동원홈푸드가 축산 D2C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정육각, 설로인 등 푸트테크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데다 육류 소비 급증에 따라 경쟁사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물량을 확대하며 해당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연착륙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다. 


무엇보다 푸트테크 기업들의 전문성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들은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정육각은 2021년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고 지난해 초록마을 인수에 성공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등의 인프라도 확보한 상태다.


이제 시장 선점을 위한 관건은 까다로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 달렸다. 업계에선 축산 D2C 업체들이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중요시되던 신선도와 가격, 배송 경쟁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이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홈푸드 역시 이러한 비용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형성된 시장에 신규 사업자로 진출하는 만큼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수익성 확보도 고민거리다. 가격 경쟁력만 내세우다 보면 자칫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축산 D2C사업이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라면서 "정육각에 이어 수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이 아직 작고 경쟁자가 많아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축산물을 다루는 양도 많고 유통 단계도 줄여 제품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다양한 고품질의 신선육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