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값 인상' bhc, 가맹본부-가맹점 수익개선 할까?
가맹점, 판매마진 확대·본사는 부재료 공급으로 재미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bhc가 단행한 치킨 값 인상은 가맹점포 뿐 아니라 가맹본부에도 이익을 안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점포는 판매 마진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bhc 가맹본부는 가맹점향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까닭이다.


14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bhc는 오는 20일부터 '해바라기 후라이드'를 비롯한 주력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가량 인상키로 했다. bhc의 이 같은 결정은 배달앱 수수료 및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결과다. 다시 말해 가맹점포가 외부 요인들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사업 위험을 가격 조정을 통해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bhc 가맹점포들은 이번 인상이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판매 단가가 오른 것과 대비해 소비자들이 느낄 부담이 마냥 크진 않다는 점에서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수시로 단행됐다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만만찮겠지만 bhc의 가격 조정 주기는 8년으로 긴 편"이라며 "또한 가맹본부가 업계 최상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인기제품 또한 적잖다 보니 이번 인상안이 치킨 판매량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가격 조정이 bhc 본사 실적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bhc는 주로 가맹점포향 재료 공급마진으로 이익을 내는데 이번 가격인상 요인에는 원부자재가격 상승도 포함돼서다.


특히 이곳은 현재도 높은 마진을 기록 중인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터라 일각에선 bhc가 가격 조정을 통해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만 봐도 이 회사의 원가율(매출대비 매출원가)는 57.8%로 박현종 회장이 인수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hc는 실적 향상을 통해 박 회장 등 주요 주주들의 주머니를 두둑이 채워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hc는 현재 박현종 회장과 MBK파트너스가 주주로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舊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의 지배를 받고 있다. bhc는 2019년과 지난해 글로벌레스토랑그룹에 각각 903억원, 751억원을 배당하는 등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을 주주들에 배분해 왔다.


하지만 bhc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본사의 이익 보다는 가맹점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bhc 관계자는 "임대료나 인건비, 배달료 등 가맹점포의 부담이 커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단행케 된 것"이라면서 "본사의 경우 과거에 원가관리를 잘 해왔지만 원료가격 상승 추세가 가팔라 부득이하게 점포향 원부자재 공급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