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빙그레, 300억대 영업익 깨지나
판관비·원료 부담 동시에...가격인상 반영된 4Q가 변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빙그레가 비용 압박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4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연간 최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913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7%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8% 줄어든 379억원, 순이익은 38.4% 감소한 30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빙그레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써야 할 비용이 전반적으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특히 영업비용인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이 크게 늘며 영업이익 감소를 부추겼다. 빙그레가 올 3분기 동안 벌어들인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은 2499억원으로 전년보다 20.3% 늘었지만 같은 기간 판관비가 37.9%나 증가하면서 질적 성장을 못 한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급여 지출액이 1년 새 32.7% 늘었고 판촉비와 광고비가 각각 26.5%, 15.9% 증가하며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


원유 및 운송 등 원가부담 상승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71.8% 수준이던 매출원가율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72.6%로 0.8%포인트 확대된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빙그레가 회계연도(FY, 10월~9월)를 CY로 바꾼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빙그레가 유제품과 빙과류를 주로 생산하는 곳이라  4분기 줄곧 적자를 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봐도 빙그레의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540억원을 기록했으나 연간으로는 398억원에 그쳤다.


다만 빙그레는 지난 10월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율 상승분을 억제한 만큼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단 입장이다. 회사관계자는 "원재료와 판관비가 모두 확대된 게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다만 4분기부터 가격인상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비성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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