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처리' 한솔EME, 매물로 나올까
최근 수익성 하락, 사업 다각화 노리는 IS동서 등 관심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6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폐기물처리 및 오염방지시설 건설업체 한솔EME가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친환경폐기물처리사업에 대한 관심을 운영·관리(O&M) 분야에서 설계·조달·시공(EPC)까지 확대하고 있어서다. IS동서 등 폐기물 산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열위한 건설사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S동서 등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한솔EME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몸값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확산하면서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한솔EME는 한솔그룹의 계열사로 민간·공공분야의 소각·발전 플랜트 설비 및 운영에 주력하는 회사다. 2001년 한솔제지의 공장 보전 및 엔지니어링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했다. 최근 서울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경기 여주 SRF열병합발전소 등 친환경플랜트 및 기타 건설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8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가 47억원이다. 2019년(-26억원)부터 2년 연속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플랜트 사업의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수주 급감으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솔EME의 매출은 2019년(2050억원)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업계에서는 한솔EME의 수익성이 하락한 만큼 만큼 한솔그룹의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IS동서가 한솔EME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열위한 시장 점유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폐기물 소각 시장은 SK에코플랜트가 각 부분에서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태영그룹도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센트로와 에코시스템 등을 인수하는 등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IMM인베스트먼트와 E&F PE 등 사모펀드(PEF)도 폐기물 소각 업체 인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IS동서는 지난해 4월 E&F PE와 함께 코오롱그룹의 환경에너지솔루션(구 코오롱환경에너지)를 인수했다. 여기에 폐자원 재활용 기업 인선이엔티의 지분 24%도 E&F PE로부터 인수했다. 


하지만 규모와 실적 측면에서 IS동서는 여전히 타사 대비 뒤처지는 게 현실이다. IS동서 환경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173억원, 영업이익은 205억원이다. TSK코퍼레이션은 같은 기간 매출액 3324억원, 영업이익 73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IS동서는 친환경폐기물 O&M 사업 대신 EPC에 주력하며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대부분이 폐기물처리 O&M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점을 역이용한 것이다.


국내 폐기물 소각 산업은 소각장의 신규 인허가가 어렵고 환경 규제에 맞춘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폐기물 관련 업체들은 중소규모의 영세 사업장이 대부분이어서 대형 환경종합기업 중심의 M&A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IS동서는 사업장 운영을 넘어서 신규 설비, 설계 등에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규정 상 소각장 신규 인허가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기술력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정확한 실사가 이뤄져야겠지만 코로나19 시국 이후 해외사업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인수에 도전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S동서 관계자는 "인수 검토와 추진 등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한솔EME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한솔제지의 시설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에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솔EME에 폐기물 소각장 관련 레퍼런스가 있고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시장에 매각설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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