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대형 게임주, 하반기 신작 효과 기대 '쑥~'
'블소2' '리니지W' 등 하반기 대형 신작 봇물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7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니지W' 글로벌 사전예약 200만 돌파 (사진제공=엔씨소프트)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국내 대표 게임주들이 하반기 신작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과 주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불렸던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로 체면을 구겼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 게임사가 하반기 신작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반기 대형 신작 출격 임박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 '리니지W'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등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게임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후속작으로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가 오는 26일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지난 2012년 선보인 PC MMORPG '블레이드&소울'의 차기작이다. 원작에서 주요 이동 수단으로 활용됐던 '경공'을 재해석하고 슬라이딩, 드리프트 등 새로운 기동을 추가했다. 이 게임은 이미 사전 예약자 수가 746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블소'와 더불어 간판 게임 IP '리니지' 후속작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모바일 MMORPG '리니지W'를 공개했다. 리니지W는 PC MMORPG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니지 IP 인기에 힘입어 리니지W는 글로벌 사전예약 개시 15시간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관련 업계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를 통해 내수 시장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W는 기존 리니지와 달리 3D 그래픽 전환과 세계관을 강화했고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도입했다"면서 "리니지W 출시로 엔씨소프트의 2022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리니지W는 김택진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한 글로벌 야심작이다. 여러 국가 이용자들이 하나의 전장(서버)에 모여 협동과 경쟁을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된다.


크래프톤은 9월 말 출시 예정인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로 간판 IP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신화를 이어간다. 뉴 스테이트는 펍지스튜디오가 개발한 'PUBG: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을 계승한 신작이다. 이미 구글 플레이에 이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등록을 진행하며 모객 활동에 한창이다. 지난 11일 기준 이 게임의 사전 예약자는 27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인도·베트남 등을 제외한 수치로 글로벌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뉴 스테이트의 사전예약자 수는 정식 출시 전까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그동안 매출 비중이 작았던 미국에서 사전예약수가 두 번째로 많고 뉴 스테이가 목표로 하는 미국 슈팅게임 시장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엔씨 80만원대, 크래프톤 공모가 회복중


엔씨소프트는 신작 모멘텀 확대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85억원, 1128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이 46%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잇단 신작 출시로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오는 26일 출시하는 블소2에 이어 리니지W까지 추가로 공개하면서 신작 모멘텀이 더욱 강해졌다"며 "두 게임 매출을 반영하는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니지W가 공개된 지난 19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4거래일 만에 80만원대를 회복했다. 24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2만3000원(2.79%) 오른 84만7000원에 마감했다.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던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호실적과 신작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공모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주가를 회복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급격하게 올라 지난 20일 최고가 51만원을 기록하며 공모가(49만8000원)을 넘어서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후 미국 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와 수급 불안정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일 46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직은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여타 게임사들과 달리 크래프톤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으로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4593억원,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1742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까지 가세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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