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어닝쇼크' 엔씨, 핵심 수익원 '주춤'
영업익 567억, 전년比 77%↓…"향후 전략 사업 다각화"


[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시들한 성적표를 받았다. 핵심 수익원인 '리니지M'이 최근 이용자 불매 운동을 겪었고, '리니지2M'은 출시 효과가 빠지면서 전체 매출이 줄었다. 여기에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 등 2분기 출시 준비 중인 차기작들로 숨고르기에 나섰던 1분기를 딛고 재도약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1847억원)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258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신통치 않았다. 인건비는 인력이 많아져 인센티브와 특별 성과금 등 지출이 커져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2324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은 신작 광고 비용을 집행한 탓에 같은 기간 39% 늘어난 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 측은 "인건비는 신작 출시를 통한 매출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은 리니지2M해외도 론칭했고, 트릭스터M도 사전 모객이 끝나 2분기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줄어든 51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시장 전망치인 5459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견고한 실적과 리니지2M의 출시 효과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이용자 불매 운동을 겪은 리니지M의 올 1분기 매출은 1726억원으로 전년대비 19%(394억원) 감소했다. 리니지2M 역시 같은 기간 55%(1889억원) 감소했다. 2019년 말 서비스 시작해 지난해 1분기 정점을 찍었지만 출시효과가 빠지면서 하방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리니지M은 출시 5년차를 맞아 여느 게임처럼 분기별 매출이 자연 감소했고, 이번 분기 이슈로 일회성 매출이 차감되는 지표상 변화는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재도약을 예고했다. 1분기 PC 온라인 게임이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129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한 가운데, 향후 출시될 라인업들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M 서비스 4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할 방침이다. 오는 20일에는 트릭스터M을 출시한다. 프로젝트 TL 이외 다수의 콘솔 게임도 개발 중이다.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소2는 상반기 내 서비스를 목표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실장은 "과거에 PC 버전 블레이드앤소울을 공개했을 때 20~30대 위주 고객군이 형성됐었는데 블소2는 40~50대 비중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리니지2M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향후 모바일게임 전략도 선명하다. 내년 모바일 게임 '아이온2'가 출시되면 기존 지식재산권(IP)이 모두 모바일로 재출시되는 셈이다. 시장에 우려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실장은 "앞으로는 기존 IP를 단순하게 PC에서 모바일로 옮겨오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