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석유개발' 키운다
물적분할 거쳐 10월 별도법인 출범…"기업가치 제고 집중"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09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조직도.(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해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 분할을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오는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 두 곳을 세울 계획이다.


이번 사업 분할은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 채무 등은 신설되는 회사로 이전된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 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신설되는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전담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이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거리 등의 거점에서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2023년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85GWh 수준으로 확대하고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ESS, 플라잉 카, 로봇 등 새로운 배터리 적용 시장을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BaaS 플랫폼 사업 등도 추진한다.


석유개발 사업을 분사해 설립되는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E&P 사업이 가진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석유 생산 단계부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정제,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다시 지하 깊은 구조에 영구 저장하는 그린 사업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