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KB생명이 1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은 13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 절차에 착수했다. 최근 신용평가사로부터 발행 예정인 후순위채 등급을 A+(안정적)로 평정 받았다.
KB생명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엔 발행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예정금액은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적은 있다. 현재는 K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B생명의 2020년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88.43%로 같은 기간 국내 생보사 RBC 평균치인 297.3%를 한참 밑돈다. 2020년 말 기준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을 바탕으로 단순 계산하면, 후순위채 발행을 마무리할 경우 KB생명의 RBC비율은 약 39.63%포인트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의 50% 내에서 보완자본으로 인정받고,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해마다 자본인정금액을 20%씩 차감한다. 10년 만기로 발행할 경우 향후 5년간은 전량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KB생명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영업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B생명은 아직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저축성보험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까지 약 80%의 수입보험료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유입됐다.
앞선 관계자는 "GA시장 영업을 확대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용 소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영업·고객서비스의 디지털화에도 집중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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