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 '3개월 연장'
예상보다 코로나19 사태 길어지자 금융지원 이어가기로 결정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정부가 기간산업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3개월 연장한다. 이로써 항공과 해운, 자동차, 조선 등 법적으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업종에 속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오는 4월 말까지 운영자금 목적의 대출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안기금은 지난 28일 제24차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취급 기간을 올해 2월 초에서 4월 30일까지로 약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기업 가운데 국가 경제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을 지원키로 하고, 총 40조원 규모의 기안기금을 조성했다. 이후 3개월 뒤인 8월엔 기안기금의 출자를 통해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간산업 협력업체 가운데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에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의 대상은 현행 산업은행법령에서 기간산업으로 분류된 항공, 해운,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정유, 석유화학 업종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이다.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은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은행 가운데 한 곳에 운영자금 목적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만기는 2년이며 금리는 대출 신청한 은행에서 직접 산정한다.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은 정부가 은행들이 협력업체들에 대출해주면서 발생한 대출채권 중 90%를 매입한 뒤, 이를 유동화증권으로 바꿔 민간(선순위채권)과 산업은행·수출입은행(중순위채권), 기안기금·협력업체(후순위채권) 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까지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자금을 대출받은 업체는 총 93개사이며, 이들이 대출받은 금액은 2742억여원이다. 동 프로그램을 시작할 무렵 정부가 기간산업 협력업체에 총 5조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계획한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기안기금 관계자는 "당초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했을 때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해, 대출 취급 기간을 6개월로 상정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금융지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돼 추가로 3개월 연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논의를 거쳐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 구조. <출처=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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