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진용 짠 '뉴 삼성전자', 세계 1위 수성전략 고심
나흘간 글로벌 전략회의…'초격차' 전략 강화 핵심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임원 인사 등 내년도 조직개편을 마친 삼성전자가 새 진용에 배치된 각 부문별 임원진들과 릴레이 전략 회의를 갖고 미래 사업 청사진을 그린다. 최근 임원인사에서 실무급 임원진을 대거 교체하는 등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은 만큼 '초격차' 전략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열띤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IM부문 첫날 회의 개최…권역별 판매전략 초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삼성전자는 15일부터 나흘간 IT·모바일(IM)부문, 소비자가전(CE)부문, 디바이스솔루션(SD)부문, 전사부문 순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갖는다. 삼성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사업부문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통상 해외법인장들까지 한 데 모여 회의를 진행하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회의 스타트를 끊은 IM부문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S 21'을 비롯해 중저가 라인업 등 글로벌 판매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달라진 시장환경에 대응, 화웨이의 빈 자리를 파고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최방섭 북미총괄 부사장을 IM부문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자리로 이동시켰다. 최 부사장은 모바일 영업 전문가로, 날카로운 시장분석을 통해 북미 스마트폰 매출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외에 폴더블폰의 대중화 방안, 원가 경쟁력 강화, 5G 네트워크 관련 신규 수주 방안 등도 IM부문의 당면과제다. 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롤러블폰 시장에 뛰어들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임원인사에서 IM부문에서만 사장 승진자가 배출되지 않았던 만큼 내년 시장 경쟁력 확대를 목표로 하는 고동진 IM 부문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 잘 나가는 CE·DS, '초격차' 유지·강화 방안 머리 맞대


CE부문은 코로나19 효과로 부각되고 있는 펜트업 수요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스포크 시리즈와 건조기 등 신가전 점유율 확대,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QLED TV 판매 확대 방안, 내년 출시 예정인 미니 LED TV 개발 진척도 등을 점검한다. 


특히 코 앞으로 다가온 세쳬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 준비 상황도 점검한다. 올해 CES는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삼성 측은 신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혁신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의 가전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S부문은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위탁생산), 디스플레이 등 사업부별 상황을 점검한다. 특히 내년에 다시 D램 시장이 슈퍼사이클 시기에 진입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반도체 초격차 전략 유지를 위한 방안모색에 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EUV 노광장비로 생산한 차세대 D램 공급을 본격화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갈고 닦은 EUV 미세 공정 기술력을 메모리 반도체까지 확대해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1세대 10나노급(1x) DDR4에 EUV 공정을 시범 적용해 고객 평가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차세대 D램인 DDR5와 모바일용 LPDDR5부터 적용된다. 


이 외에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이행 전략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비전 실현에 속도감을 더하기 위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반도체 3개 사업부(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3인을 전원 교체하기도 했다. 사업 호조 속 의외의 세대교체란 관측도 나왔지만, 업계에서는 타성에 젖지 않고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로 해석하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삼성전자 DS부문은 서버교체 수요 도래와 화웨이 규제로 인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또 파운드리 성장 본격화로 비메모리 매출 또한 역대 최대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김영우 SK 증권 연구원 또한 "내년부터 파운드리 부문의 강력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5mm 이하의 미세공정에선 신규 진입자도 없어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