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 신약개발 '순항'…이틀새 6%↑
임상 참여 희망자 급증…글로벌신약 탄생 기대감 고조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4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국내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조기종료되는 등 신약 개발 작업이 순항중이다. 토종 제약기업의 첫 글로벌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가 역시 이틀새 6%가량 급등했다. 


3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이저티닙 국내 임상3상 참여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등 레이저티닙 임상시험 기관에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참여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홈페이지 등 사측에 레이저티닙 구체적 임상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도 급증했다. 


국내 임상 환자 모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시험을 승인 받았다. 지난 1분기 환자 모집이 시작됐다.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임상 형태로 진행중이다. 환자모집 수는 총 380이다. 이중 국내 150명(39.5%)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레이저티닙 임상을 담당하는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종양내과)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적극적 참여로 조기에 환자모집이 마무리됐다"며 "국내 뿐 아니라 호주 등 글로벌 임상에서도 환자모집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했던 환자모집이 조기 종료된 것은 신약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저티닙 임상 참여자가 급증하면서 이레사, 타세바, 지오트립, 타그리소 등 기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3분기 처방액은 감소했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이중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20번째 엑손(exon)에 'T790M'라는 돌연변이가 생길 경우 항생제가 듣질 않아 치료가 어렵다. 서양인 중 10~15%, 동양인 중에서는 35~50%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한다.


초기 1, 2세대 EGFR 돌연변이 억제제인 '이레사' '타세바' '지오트립' 등의 약물을 쓰고, 이 약에 내성이 생기면 3세대 항암제 타그리소(개발사: 아스트라제네카)를 사용한다. 2018년 1차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한 타그리소는 현재 비소세포 폐암 '표준 치료제'로 자리잡았다.


타그리소의 3분기 처방액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214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이레사는 18.4% 감소한 51억원을 기록했다.  지오트립, 타쎄바의 처방액은 각각 14.9%와 16.2%씩 줄었다. 


제약사 관계자는 "비소세포 폐암 치료에 있어 타그리소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1차 치료제 사용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지 못해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며 "이 때문에 타그리소와 유사 약물인 레이저티닙 임상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3.79%(2300원) 오른 6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대비 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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