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레인, "사업다각화 성과 연말에는 가시화될 듯"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기가레인은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애정어린 시선을 받지만 실적 시즌이 되면 어깨가 움츠러든다.
21일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FN)가이드에 따르면 기가레인은 2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실적악화로 최근 6개월 주가도 연초대비 46%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언제까지 버텨야 하느냐”며 아우성이다.



기가레인은 최근 고주파(RF, radio frequency)통신 부품 사업에서 반도체 장비 및 테스트솔루션 부품으로 사업부문을 다각화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TB투자증권 진성혜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 RF 통신부품 관련 적자폭이 예상 보다 컸다”며 “구형 스마트폰에 쓰이는 RF 부품을 변경해 판매하면서 약 5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고, 2분기에도 약 30억원 내외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6.1% 줄어든 162억원, 영업이익은 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단기 실적은 부진하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긍정적이다'로 요약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 이상언 연구원은 “지난 2년간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던 신규사업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기가레인은 LED 식각 장비(제조 공정 중 반도체 기판에 그려진 불필요한 회로도를 선택적으로 지우는 장비)를 비롯해 RF통신부품, 반도체공정 장비 및 검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중 LED 식각부문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이다. 주력 사업은 RF통신 부품 제조이다. 매출비중이 60%를 넘는다. RF부품은 안테나를 통해 수신된 신호를 중앙 시스템에 손실 없이 전달하는 데 쓰인다. 지난해 반도체용 장비와 테스트솔루션 시장에 신규 진출했다.


사업다각화가 실적악화의 원인이 되었지만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소형기지국(RRH, Remote Radio Head) 중계기용 RF 케이블사업에서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테스트 중이던 반도체공정장비 드라이(DRIE, Deep Reactive Ion Etcher)도 고객사 승인을 얻어 신규 주문 대기 상태이다. DRIE는 실리콘웨이퍼에 균일한 미세구멍을 뚫는 장비다.


이상언 연구원은 “기가레인의 고객사인 중화권 통신장비업체는 기존에 고어(Gore), 암페놀(Amphenol) 등 미국업체의 RF 케이블을 사용했으나 최근 미국-중국간 수출·수입한도 제한으로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국외 지역으로 부품조달 지역을 확대하고 있어, 점차 기가레인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스플레이패널을 테스트하는 프루브 유닛(Probe Unit)도 중화권 패널업체 공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오이(BOE)를 비롯해 차이나스타(CSOT), 에버디스플레이(Everdisplay Optronics)등이 공격적으로 증설투자를 하고 있어 기가레인의 테스트솔루션 사업도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언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진행해온 신규 제품이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시장진입의 불확실성도 높기 때문에 실적 본격화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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