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담보 맡긴’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경영권 문제 없나
주가하락 따른 반대매매 가능성 제기…유증에 지분율 11.65%→8.64% ↓

[딜사이트 류석 기자]
크루셜텍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최대주주 지분의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초 2500원에서 27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 10월 5일 유상증자 공시가 나간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현재 주가는 1000원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최대주주)는 현재 보유 주식 567만 9859주 가운데 480만 2389주를 주식담보로 설정하고 대출을 받았다. 담보 설정 주식은 안건준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주식 중 84.5%에 해당한다.


크루셜텍은 이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 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출을 실행한 금융기관들이 담보로 보유하고 있는 안 대표의 지분을 반대매매했을 경우다.


크루셜텍도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크루셜텍은 앞선 유상증자 당시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보유주식에 대한 주식담보비율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주가하락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면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며 “경영권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자기 주식을 담보로 첫 대출을 실행한 시기는 2012년 10월이다.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안 대표는 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에 보유 주식 26만 1955주를 맡기고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후 안 대표는 지속적으로 대출금 상환과 추가 대출을 반복하며 주식 담보 설정 비율을 높여왔다.


안 대표는 현재 삼성증권과 IBK기업은행, 현대차투자증권을 상대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 곳의 금융기관과 대출 계약을 체결한 시기는 지난해 9월에서 10월 중이다.


당시 안 대표는 총 480만 2389주를 담보 주식으로 설정했다. 크루셜텍 공시에 따르면 안 대표는 현대차투자증권에 주식 123만 68주를 담보로 설정하고 27억원(7억원 중간 상환)의 대출을 받았다.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같은 조건으로 대출금을 지급했다고 가정하면 안 대표는 IBK기업은행으로부터 73억원, 삼성증권으로부터 5억원의 대출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총 대출 추정 금액은 105억원이다.


안 대표가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긴 주식 480만 2389주의 현재 시장가치(19일 종가 기준)는 52억 8200만원 수준이다. 앞선 가정에 따르면 안 대표가 대출받은 금액보다 담보 주식의 시장 가치가 낮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계좌 평가액이 담보비율보다 낮으면 주식 소유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융기관에서 주식을 일과 매도하게 된다.


물론 안 대표 측에서 반대매매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추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외에 추가로 다른 담보를 제공했을 수 있다. 또 IBK기업은행과 삼성증권으로부터 실제 대출받은 금액이 현대차투자증권보다 현저히 낮을 수도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주관한 한양증권에서도 최대주주의 과도한 주식담보대출로 인한 대주주 변동 위험과 반대매매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양증권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보유주식에 대한 주식담보비율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면 최대주주가 변경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안 대표의 지분율로 인한 대주주 변경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이뤄진 200억 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율이 직전 11.65%에서 8.64%로 하락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해도 지분율은 8.8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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