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다시보기
코인 거래소와 블록체인의 ‘아이러니’
[블록체인 다시보기 ]④보안 취약한 ‘보안기술’ 거래소

[이상훈 기자]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탈중앙화’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로 분산원장에 기록·저장돼 사실상 위·변조나 해킹이 불가능하다.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는 어떨까? 암호화폐 거래소는 거래소 중앙서버에서 거래소를 관리하지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는다. ‘탈중앙화’를 핵심 가치로 하는 블록체인의 산물 암호화폐의 대부분이 중앙화 시스템의 거래소에서 관리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속도 문제다. 주식거래와 같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암호화폐 거래 특성상 한번 거래에 3초 이상 소요되는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어렵다. 블록체인이 보안에 있어 무결하다 평가받음에도 빗썸, 코인레일 등 암호화폐 해킹 사고가 줄줄이 일어나는 것도 정작 거래소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전혀 적용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자체의 해킹은 어렵기 때문에 해킹은 주로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지갑을 해킹하거나 거래시스템을 뚫고 들어가 암호화폐를 빼돌리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보안 사고가 잇따르자 최근 빗썸 덱스, 업비트의 올빗 등 탈중앙화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기 보단 P2P거래에 가깝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또한 적은 유동성과 불편한 사용자환경(UI), 느린 속도 등의 단점이 있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 탓에 암호화폐 거래소가 블록체인과 관련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해 벤처 대상 기업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암호화폐 거래소에 해당하는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을 벤처기업 확인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의결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 주장하지만 실제로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규제하고 블록체인은 육성하는 분리대응 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분명 블록체인 업계를 선도하고있어 블록체인과 거래소가 관련없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코인원은 자회사 ‘코인원트랜스퍼’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오픈을 위해 일본 SBI홀딩스와 리플의 합작사인 SBI 리플 아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리플의 엑스커런트(xCurrent) 솔루션을 도입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블록체인 전문 연구소인 ‘람다256’을 설립해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출시했다. 루니버스는 현재 여가 플랫폼 1위 야놀자 등 다수의 업체가 파트너로 참여해 원활한 디앱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빗썸 또한 9일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해외사업실, 블록체인R&D실, B2B사업실 등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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