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HD현대
시총 상승 묘수…삼호 IPO·현대重 지분 매각
조선업 호황 맞춰 기업가치 제고, 자회사 활용 시나리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 본사 전경. (사진=김민기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을 고민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대부분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보니 거래량 활성화로 유통주식 수를 늘려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조선업 호황에 맞춰 HD현대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HD현대삼호가 IPO(기업공개)를 재도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2025년 경영진 간담회를 개최해 가이던스, 업황전망, 회사의 장기투자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때 나왔던 방안 중 하나는 HD현대중공업의 지분 매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의 지분은 지난해 9월말 기준 75.02%다. HD현대중공업의 지분이 모회사에게 대부분 몰려있어 시장에 풀린 유통주식 수가 충분하지 않았다. 유통주식이 시장에 많이 없다면 거래량이 활성화되지 않아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통상 유통주식 수 활성화는 액면분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HD한국조선해양은 보유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이를 해결하는 셈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주가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주가 현황만 살펴봐도 지난해 2월 13일 종가기준에는 11만400원이었는데, 올해 2월 13일 종가는 36만6000원이다. 다만 조선업 호황이 찾아와 흐름을 타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21일 보유하고 있던 HD현대중공업 지분을 3% 매각했다. 이번에도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주가 상승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HD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방산·엔진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가장 비싸지 않다면 할인받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HD현대삼호의 IPO 재도전 이야기가 나오며 HD현대가 시가총액을 끌어올릴 묘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현대삼호가 HD현대의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상장을 하지 않아 HD현대가 기업가치 제고 카드로 쓸 수 있어서다.


HD현대삼호는 2023년 초 IPO 도전에 나섰지만, 코스피 시장의 침체와 소액 주주들의 반발로 입장을 철회했었다. 하지만 HD현대삼호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며 HD현대중공업(7%), HD현대미포(3.3%)를 크게 앞지른 점을 고려하면 최근 조선업 호황과 발맞춰 IPO 재도전 기대감이 흘러나온다는 분석이다. HD현대삼호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카타르 프로젝트 LNG선이 수주잔고에 없고 수주잔고 중 가스선 비중이 높아 수익성 차별화 지속될 전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 유통 주식 수 확대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HD현대중공업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검토 중"이라며 "HD현대삼호 IPO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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