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국내 은행이 해외 리테일 금융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우수한 지불결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험가적 도전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왔다. 또 법인 진출의 경우 소규모 은행 인수보단 중형 이상의 은행을 인수,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사업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5일 은행법학회와 금융학회는 공동으로 '금융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K-금융의 글로벌 전략과 과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을 위한 K 금융의 글로벌화에 대한 현업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가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은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중에선 글로벌 후발주자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지난 8년간 과감한 시도를 하며 동남아 소비자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해 인도네시아를 1타겟 국가로 뒀다"라고 설명했다.
강 부행장은 이어 "국내 은행이 해외 리테일 사업은 어려운 도전"이라면서도 "국내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1%대라면 인도네시아에선 4~5%대가 가능한 만큼 국내 은행의 강점인 리테일로 성공하는 사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이화수 DBI 자산운용 대표는 "해외 리테일금융의 실패 이유는 당시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내의 우수한 지불결제 기술을 해외에 내보내기 위해선 모험가적 도전과 이에 따르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소장은 "하나은행의 경우 법인 진출과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에 진출했다"며 "특히 법인 진출 경우 소규모은행 인수보다는 중형이상 인수해서 처음부터 규모의 경제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금융의 글로벌화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해외진출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허브의 국내 유치도 필요하다"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뿐 아니라 해외은행의 국내 유치를 통한 양방향 글로벌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박정훈 대표이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 김윤희 금융위원회 글로벌금융과장, 이화수 DBI 자산운용 대표,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 허 인 가톨릭대 교수가 참여했다.
주제발표에서는 이충열 고려대 경제통계학부 교수가 제 1발표에서 '역사적 교훈과 방향'에 대해,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이 제 2발표를, 강영기 한국ESG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제3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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