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매각 피한 넷마블, '부정적' 아웃룩에 투심 제한
2000억 모집 대비 매수주문 2510억…증액 목표치 4000억 못 미쳐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9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 신사옥인 서울 구로구 지타워 전경 (제공=넷마블)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넷마블이 3년 4개월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해 수요예측서 모집물량을 겨우 채웠다. 이로써 만기도래 기업어음(CP) 차환에 대응할 수 있게 됐지만, 모집액이 가산이자율 최상단 부근에서 채워진 만큼 금리 측면의 부담을 피하진 못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51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108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143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넷마블은 희망금리밴드를 등급민평금리에 ±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 50bp(1bp=0.01%포인트), 3년물 45bp에 물량을 채웠다. A+등급민평금리는 2년물 4.40%, 3년물 4.60% 수준이다. 이번 회사채 주관은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넷마블은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 등급 전망 '부정적'을 부여받았다. 다변화된 게임포트폴리오 등으로 사업안정성은 높지만 기존 게임 진부화와 신작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지속 저하되고 있어서다. 


넷마블의 연간 연결기준 영업실적은 2022년 마이너스(-) 1087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이후 지난해 1~3분기 내내 손실이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을 이루긴 했으나 연간 기준 영업손실 696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적자는 벗어나진 못한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 2020년 10월 8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 나와 모집액을 웃도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당시 등급민평금리에 ±4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7bp에 모집액을 채우면서 16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했다. 이에 최종 금리는 1.4%로 결정됐다. 이 때만 해도 넷마블의 신용등급은 AA-로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도를 보유했다.


넷마블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4월 3100억원 규모, 6월에는 1500억원의 만기도래 기업어음증권 일정이 돌아온다. 부족자금은 당사 보유 자체 자금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넷마블의 지난 3분기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510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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