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이마트, 부정적 아웃룩 '극복'…수요예측 흥행
2000억 모집, 4500억 주문 몰려...3년물 8bp, 5년물 23bp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8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이마트)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마트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를 웃도는 주문을 받았다.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SSG닷컴의 실적 악화 등의 악재에도 투자자들의 투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총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45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33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2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내달 7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이마트는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관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다만 낙찰 금리는 3년물 8bp(1bp=0.01%포인트), 5년물 23bp로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 고유 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다. 이마트의 개별민평금리가 3년물 3.8~3.9%, 5년물 4.0~4.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3년물은 3.88~3.98%, 5년물은 4.23~4.33%의 금리로 책정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가 제시한 희망 금리밴드는 -30bp~+50bp였다. 다만 지난해 7월 이마트가 발행한 회사채 금리가 만기별 3년물 4.3%, 5년물 4.6%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이마트의 회사채 발행은 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된 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신용평가사 3사는 이마트의 불어난 재무부담, 이커머스 투자 성과 실현 지연, 건설부문 실적부진 등을 근거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마트의 재무 안정성은 지속 악화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양해에 걸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나서다. 이마트는 당시 SK야구단, G마켓, W컨셉코리아, SKC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미국 와이너리(셰이퍼빈야드) 등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면서 차입금이 2020년 말 6조18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1조6400억원까지 증가했다. 


차입금 부담을 상쇄할 수익성 지표 또한 나빠졌다. 자회사 SSG닷컴과 신세계건설 실적이 악화하면서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SSG닷컴 경우 2019년부터 줄곧 적자고리를 벗어난 적 없었고, 신세계 건설 역시 2022년 이후 지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마트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 지표는 ▲2021년 3168억원 ▲2022년 1357억원 ▲2023년 1~3분기 386억원으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선도적인 시장 지위,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등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마트가 대형마트 부문에서 국내 1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에 기반한 유통 네트워크는 사업안정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던 우리금융지주도 800억원 모집에 93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는 4.2~4.8%의 금리를 제시해 4.44%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다음 달 7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우리금융지주는 최대 40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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