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7부 능선' 넘은 한앤코, 투자집행 속도낸다
4조 펀드, 절반 이상 조달...루트로닉 인수 이어 SK엔펄스 투자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4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총 4조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진행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펀딩과 더불어 신규 투자집행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1차 클로징을 완료하자 마자 마수걸이 투자를 단행했고, 최근엔 두 번째 투자처를 낙점하고 매각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최근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과 소진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근 첫 번째 투자처인 레이저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루트로닉'의 지분 9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2차 공개매수에 나섰고, 두 번째 투자처로 SK엔펄스를 낙점해 최대주주인 SKC와 협상을 하고 있다.


SKC엔펄스까지 품에 안을 경우 4호 펀드는 약 3000억원을 소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루트로닉 인수에 1000억원이 투입됐다. 총 인수자금은 9570억원에 달했는데 한앤코는 대부분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황해령 대표도 지분 매각금액(1888억원) 중 일부(약 42%)를 한앤코가 루트로닉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재출자했다.


SK엔펄스 인수에는 약 2000억원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SK엔펄스 인수를 위해 약 4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중 절반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앤코가 그간 인수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해 가정한 수치다.


한앤코가 아직 결성이 완료되지 않은 4호 펀드를 활용해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이유는 지난 5월 1차 클로징을 마쳤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복수의 금융기관으로부터 4000억원을 약정 받은 상태였다. 최근에는 국민연금이 총 8000억원을 출자하는 위탁운용사 선정사업에 IMM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자산운용 등과 함께 최종 운용사로 이름을 올리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한앤코는 국내서만 펀드 모집자금의 약 20%인 8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한앤코는 국내외서 약 3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펀드 출자자(LP)였던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 재출자했고 국내 LP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목표 자금 조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도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복수의 LP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코는 올해 펀딩 혹한기 속에서도 대규모 자금조달에 잇따라 성공하며 국내 대표 PEF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며 "1차 클로징과 함께 투자에도 적극 나서며 LP들로부터 상당한 호평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앤코는 루트로닉 2차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97%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 1차 공개매수를 통해 83.12%를 확보했는데, 자진상폐에 나서기 위해서는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은 자진상폐와 관련한 특별한 규정이 없다. 시장에서는 대주주가 9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경우 코스닥에 자발적 상장폐지를 신청할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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