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한앤코, 필름사업 매각 협상…미묘한 입장차 왜
몸값 때문으로 추정, 딜 이뤄지면 한앤컴퍼니 필름 사업서 규모의 경제 실현 전망
코오롱인더스트리 폴리에스터 필름 (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필름 사업 매각을 위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몸값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4일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 사업 인수를 검토 중이기 하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해당 사업부 매각에 대해 모호한 답변으로 일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필름 사업의 경우 (가전, 정보기술 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시황이 좋지 않다 보니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라며 "공장을 여전히 가동 중이며, 현재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양사의 이 같은 온도차가 필름 사업부의 몸값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희망하는 필름 사업 매각 대금은 해당 사업의 순자산 규모인 3000~4000억원 수준인 반면, 한앤컴퍼니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3000억원 아래를 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 사업은 2022년 7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619억원의 적자를 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필름 사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인수에 나서긴 했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원하는 몸값을 맞춰줄 의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 사업이 2년 간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만큼 3000억원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인수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작년 초 SK마이크로웍스를 품에 안았다. 이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 사업을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SK마이크로웍스와 필름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을 1조595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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