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환경사업부, 에티오피아 1200억 수주 낭보
전신인 한솔이엠이, 매각위기 겪기도…미래 성장 가능성 입증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 환경사업본부. (출처=한솔제지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때 경영난으로 매각 위기에 처했던 한솔제지 환경사업본부가 1200억원대 규모의 해외 공사를 따내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솔제지 환경사업본부는 에티오피아 지하수 관개 및 농촌개발사업 수주통보서를 접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해당 사업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재원을 제공하고 에티오피아 관개농지부가 발주한 것으로, 공사금액은 한화 기준 1207억원 규모이며, 공사기간은 48개월이다.


한솔제지 환경사업본부는 해당 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아다-베초 지역에서 지하수 개발과 관개시설 설치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 내 식수 및 농업용수 공급 개선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촌기술센터 건립 및 농기계 등의 공급을 통해 해당 지역 내 농업 생산 체계 발전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이번 수주가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솔제지 환경사업본부의 전신은 한솔이엠이다. 한솔제지는 2020년 한솔홀딩스 자회사였던 한솔이엠이 지분 100%를 333억원에 취득하며 자회사로 뒀다. 한솔제지 공장 설비 유지와 보전 사업부문 경영효율화, 친환경 관리사업 진출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솔이엠이는 이듬해 매각설이 불거질 만큼 재무환경이 악화됐다. 국내외 플랜트 EPC 수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서다.


한솔제지는 한솔이엠이를 외부 매각하는 대신 지난해 흡수합병하며 환경사업본부로 재탄생시켰다. 사업목적에는 ▲환경시설 수탁운영업 ▲토양정화업 ▲폐기물에너지 및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을 추가하며 친환경사업부분을 강화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환경사업본부는 10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1조5206억원)의 0.7%에 불과할 만큼 존재감이 없었지만, 이번 수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에티오피아 지역의 농업 및 용수 인프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지역 농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용수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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