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3분기 가동률 부진 배경은
대산 제2공장 정기보수…정유업황 악화로 손실 최소화에 초점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9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 CI. (제공=현대오일뱅크)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HD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정유부문 원유정제 공장 가동률이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오일뱅크는 민간 정유회사로 충남 서산시 대산읍 330만㎡ 부지에서 하루 69만배럴 규모의 원유정제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26일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가동률은 60% 정도 된다"며 "4분기 가동률은 8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고도화 공정을 맥스(최대)로 돌리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HD현대오일뱅크의 정유부문 공장 가동률은 매분기 8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가동률은 79%였으며, 4분기 80%, 올해 1분기 82%, 2분기 83%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가동률 부진은 정기보수 탓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18일까지 약 한달 간 대산 제2공장 정기보수를 진행했다. 통상 정유사들은 3~4년에 한 번씩 공장을 완전히 멈추고 설비를 재정비한다. 앞서 회사는 2020년 4월에도 대산 제2공장 정기보수를 진행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정유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황이 좋지 못한 시기에는 설비를 가동하면 할수록 손해가 누적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정기보수에 회사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산 제2공장의 하루 원유 정제량은 36만배럴로 HD현대오일뱅크 하루 전체 원유 정제량인 69만배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정제량은 3분기에 대폭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정제량 감소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3분기 HD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은 5조8235억원, 영업이익은 3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54%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원유정제설비 정기보수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며 "4분기 유가는 팔레스타인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강보합세가 예상되며, 휘발유 크랙은 계절적 비수기 수요 부진으로 약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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