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낸드 적자 감축 위해 '고강도 감산'
애플 등 고객사, 삼성 측 판가 인상 요청 수용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8세대 V낸드.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전자 DS부문이 파격적인 감산으로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내세웠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출하량(Q)보다 판가(P) 변동에 더 민감하다.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전방시장 강세에 따른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갖은 방법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DS부문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전반기대비 두 자릿수 %대 줄였다. 강도 높은 감산으로 판가 상승을 이끌어내면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애플 등 일부 고객사는 삼성전자 DS부문의 낸드플래시 판가 인상 요청을 수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DS부문이 낸드플래시 때문에 적자가 심해졌다며 앓는 소리를 하자 주요 거래처인 애플까지 나섰다"며 "애플에서 아이폰에 탑재되는 일부 낸드플래시 제품 판가를 올해 3분기 한자릿수 초중반% 올려주며 상황이 좀 나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응용처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용 ▲클라우드 등 일반 서버용 등 크게 2가지다.  이 두부분은 반도체 업계 입장에서는 모두 전방 시장에 속한다. 전방 시장 대부분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최근 시장이 위축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D램은 전방 시장 부진에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업이 급부상한 수혜를 봤다. 고대역폭메모리3(HBM3) 등 AI 학습용 서버 채용량이 급증하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제히 낸드플래시 감산을 선언했다. 낸드플래시는 성장 한계가 명확하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만큼 낸드플래시 시장이 유의미하게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감산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감산 수치는 명시하지 않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D램은 AI용 서버 채용량이라도 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전방 시장 위축으로 부진을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낸드플래시가 채용될 신규 응용처를 발굴하지 못하면 다운사이클이 끝나도 과거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플래시 판가가 지금 오른다고 해도 저점 대비 조금 나아졌을 뿐 평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적자 규모가 줄어든다고 봐야지 흑자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업계 상황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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