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긴급진단
현대證 "DDR5, 내년 하반기 주력 반도체 될 것"
3Q DDR5 전 제품 고정가격 전기대비 반등...4Q DDR5와 DDR4 점유율 크로스 오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 12나노급 공정으로 16Gb DDR5 D램을 개발했다.


올해 전기전자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와 이로 인한 IT수요 위축, 반도체 재고 폭증 등으로 인해 커다란 위기를 겪었다. 전자업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4년 만에 최악 실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상반기에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역대급 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1위 DNA라고 자부했던 대한민국의 D램은 적자에 허덕였고, TV·가전 부문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휴대폰 시장 역시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현재 전기전자 업계가 처한 현실과 향후 개선돼야할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해외신용평가사, 국내 증권사, 시장조사업체 등 15여개의 업체들을 통해 긴급 진단을 진행해 본다. / 편집자주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내년(2024년) 하반기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로 D램 세대교체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2024년까지 시장의 인공지능(AI) D램 수요는 공급량보다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출하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D램 시장 주력 제품은 아직 DDR4에 머물러있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23일 딜사이트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DDR5 출하량이 DDR4를 넘어서는 세대교체가 예상된다"며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커지면서 GPU와 D램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니어 메모리(Near Memory) GDDR7의 매력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DDR5가 연내 D램 시장 주력 제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전망치에 따르면 DDR5와 DDR4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 격차는 오는 3분기 1% 포인트 내외로 줄어든다. 이어 오는 4분기에는 DDR5 점유율과 DDR4 점유율이 각각 20%, 12%로 크로스 오버가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D램 세대교체 흐름은 반도체 다운사이클 속에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는 DDR5, 고대역폭메모리3(HBM3) 등 AI용 고부가 제품이 D램 평균판매단가(APS)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DS부문도 AI용 반도체 채용량이 늘면서 적자 폭이 전기대비 크게 줄었다.


일부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판가 반등 분위기는 재고와도 연관이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는 수요가 공급량을 초과하는 AI용 고부가 제품군에 한해서만 생산량을 유지했다.


DDR4 등 레거시 제품은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낮춰 재고가 쌓이는 속도를 늦췄다. 레거시 제품 판가가 계속 떨어지는 건 전방 산업인 IT기기 수요가 줄어서도 있지만, 고객사 입장에서도 더 저렴한 가격에 반도체를 구매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에 감산을 표명해 '물량이 계속 줄면 오히려 판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셈이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부터 LPDDR5, PC DDR5 등 DDR5 전 제품군에서 전기대비 고정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며 "DDR4 제품은 3분기에도 재고조정 영향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DR4도 실수요가 있는 응용처 중심으로 고정가격이 오르면서 4분기에는 전 제품군에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감산 효과'에 힘입어 제한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낸드플래시 감산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플래시의 주된 응용처는 '스마트폰'이다. 전방 산업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만큼 낸드플래시 업황 전망은 D램보다 어두운 실정이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도 낸드플래시와 마찬가지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낮춰 잡았을 정도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이 회복되는 시점을 내년으로 가늠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은 2024년에야 회복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야 하반기가 좋겠지만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감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은 감산 효과로 오는 4분기 제한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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