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채권 돌려막기' 100억원대 선제 배상 추진
'만기 미스매칭 전략' 관련 손실 배상…"잘못된 업계 관행 해소 기대"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NH투자증권이 '채권 돌려막기'로 인해 손실을 입은 고객에게 선제적인 배상에 나섰다. 잘못된 업계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일임형 자산관리 상품인 채권형 랩어카운트에 대한 '만기 미스매칭' 전략으로 손실을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제적 손해 배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배상 규모는 1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단기 미스매칭 운용 전략이란 단기 투자 상품인 랩·신탁 계좌에 유치한 자금을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등의 행위를 뜻한다. 이는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불건전 영업 관행으로 꼽힌다. 지난해 시중금리 급등 및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채권형 Wrap 상품의 손실 확대가 논란이 됐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에 대해 랩·신탁 운용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하나증권과 KB증권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NH투자증권의 관련 랩·신탁 규모는 9조∼10조 원, 손실액 규모는 수백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7월~8월에 걸쳐 내부감사를 통해 채권형 Wrap 상품 운용과정에서 잘못된 업계 관행 등이 있었는지 철저한 점검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를 토대로 충분한 법률검토 및 내부 의사결정과정을 거쳐 일부 법인고객에게 적절한 배상절차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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