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삼성의 格
폴더블 재구매 의향 낮아...삼성 '구원투수' 역부족
③ 딜사이트 설문조사 '폴더블폰 재구매의사 없다' 5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우리가 알던 삼성이 없어졌다. 이건희 선대 회장 시절 삼성전자는 남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초격차, 세계일류, 남들과는 다른 혁신이 핵심이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삼성의 기술은 늘 경쟁사를 압도했고 가전, 휴대폰, TV 등 삼성의 제품은 늘 세계 1위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지금의 삼성은 예전과는 다르다. 혁신은 보이지 않고 기술력은 경쟁사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변화와 혁신은 사라졌고 제품은 평범해졌다. 직원들 역시 이러한 삼성에 실망하며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꺼져가는 혁신의 불씨를 누군가는 다시 지펴야하지만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 1993년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필요할 때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전략 과연 통할까?' 


폴더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폴더블폰을 재구매할 의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바형 스마트폰 사용자들 대부분이 기존 형태의 스마트폰 사용을 고수하겠다는 의견도 대다수였다. 


폴더블로 스마트폰 폼펙터 변화를 주도해 다시 한번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삼성전자의 판단이 과연 제대로 된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25일 딜사이트가 블록체인 기반 여론조사 앱(App) 크라토스에 의뢰해 지난 9월 12~13일 스마트폰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서 폴더블폰을 사용 중인 응답자는 39.8%를 차지했다. 


기존 예상치 보다 폴더블 사용자가 높게 나온 결과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사용하는 얼리어댑터 성향이 강한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을 통해 설문조사를 해 예상보다 폴더블폰 사용자가 많게 집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에서도 다음 스마트폰 구매 시 폴더블폰을 다시 구매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46% 수준이었다. 절반 이상인 54%는 재구매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폴더블폰 사용자들이 당초 폴더블폰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화면을 넓게 볼 수 있어서(41.5%)였다. 디자인이 예뻐서(29.4%), 휴대가 간편해서(21.1%)등의 답변도 있었다.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에서도 폴더블폰 구매를 원하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바형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 기존 형태의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46.2%로 가장 높았고, 폴더블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은 37.5%에 불과했다. 사고 싶지만 살 수 없다는 답변 역시 16.3%로 높았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폴더블폰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폴더블폰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는 ▲접었다 폈다 하는 불편함(35.2%) ▲무게(24.8%) ▲디스플레이에 접히는 주름 자국(19.4%) 등 디자인적 요소가 다수를 차지했다. 폴더블폰이 200만원을 넘기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게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꺼린다는 답변의 응답률은 15.8%에 불과했다. 


이처럼 폴더블폰 비선호 현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국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5년 애플 역시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인데, 애플의 폴더블폰 역시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답변이 54%로 과반 이상이었다. 출시된 후 구매를 고려해 보겠다는 답변은 41.2%였다. 반면 적극 구매하겠다는 답변은 4.8% 수준이었다.


이와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당초 삼성전자가 예상했던 것과 상반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를 앞세워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할 것"이라며 "올해 전세계 폴더블 판매 비중이 전체 갤럭시 플래그십의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폴더블폰 대중화는 스마트폰 침체기 및 늘어난 경쟁사들 속에서 회사를 구제할 구원투수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공개했고, 현재까지 폴더블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내포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폴더블폰이 대중화에 성공할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각종 시장 전망치는 폴더블폰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해석을 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량은 저조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수년 내로 전세계 폴더블폰 수요가 1억대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38% 늘어난 2520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2%를, 2027년에는 폴더블폰이 7000만대 출하되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의 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구글, 화웨이, 오포 등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도 폴더블폰 개발에 나섰다.


반면, 실제 폴더블폰 판매량을 뜯어보면 삼성의 구원투수가 되기엔 실적이 저조함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 비중은 전체(2억5700만대)의 3.8%(988만대)에 불과하다. 폴더블폰이라는 카테고리가 만들어진지 4년이 되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인 셈이다.


지난 8월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 리더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딜 것"이라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하나증권 역시 "특정 영역의 소비 자극이 스마트폰 시장을 성장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폴더블을 써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 역시 폴더블폰 대중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세 스마트폰 판매량은 8832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수치로, 25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감소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용자 중 50.3%는 갤럭시 플립을, 45.7%는 갤럭시 폴드를 사용하는 등 폴더블폰 중에서는 플립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개요  

응답대상 : 크라토스 모바일일 앱 사용자

응답자수 : 1000명 

설문기간 : 2023년 9월 12일~9월 13일

설문방식 : 크라토스 모바일 앱 내 투표탐여 

표본오차 : ±3.0%

신뢰도 : 95%

조사기관 : 주식회사 파로스랩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잃어버린 삼성의 格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