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가을 성수기 앞두고 '불안'
BDI 하락, 중국 조강 생산량 통제 여파 등으로 실적 악화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0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팬오션)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해운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벌크선 중심의 팬오션 역시 하반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 역시 늘어날 수 있단 이유에서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팬오션이 올 하반기 연결기준 2조5239억원의 매출과 25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22.5% 줄고, 영업이익은 32.7% 감소한다. 시장에서 이 회사의 하반기 실적 악화를 점치고 있는 것은 BDI(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 하락에 따른 상반기 역시 전년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까닭이다.


실제 6월말 기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만 해도 BDI가 3324포인트에 달했으나 2022년 2186포인트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1112포인트로 하락했다. BDI가 하락했다는 것은 해상 물동량 감소로 운송할 물품이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8% 줄어든 2조2212억원, 영업이익은 41.7% 쪼그라든 2377억원을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벌크선 BDI가 3분기 들어 상승 추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작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상태란 점이다. 9월 21일 기준으로만 봐도 올해 1585포인트로 전년보다 145포인트 낮은 상태다. 통상 3분기가 벌크선사에 일감이 몰리는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물동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니 만큼 팬오션의 하반기 실적이 작년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기침체도 팬오션의 실적 개선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이유다. 이 회사의 경우 중국 주요 제철소 등과 다수의 벌크선 화물운송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중국은 현재 철강 생산의 상한선을 정한 조강 생산량 통제 명령이 내려져 특정 지역은 구체적인 감산 규모까지 언급되고 있다.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 이에 필요한 원자재 운반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기에 팬오션 역시 영향을 받지 않겠냐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외 해운업계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 투자 등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도 팬오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회사는 고효율 선박으로 교체를 위해 올 상반기 2척을 매각했는데, 신규 선박 도입까지 운반 물량 감소로 매출이 줄 수밖에 없고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은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팬오션 관계자도 "올 3·4분기는 전반적으로 해운업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조강 생산량 영향에 대한 부분은 회사의 사업적 부분이다 보니 답변이 어렵다"면서도 "브라질 철강회사 발레, 영국 정유회사 셸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면서 회사 사업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여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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