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재무건전성 숙제 어떻게 풀까
SK렌터카 주식 공개매수 영향으로 부채비율 3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3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사진)이 기업가치 제고에 더해 최근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과제도 받아들었다. 부채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SK렌터카 주식 매입 과정에서 1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지출함에 재무비용에 비상등이 켜진 까닭이다.


1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올 6월말 연결 부채비율은 289.7%(부채 7조485억원, 2조4507억원)로 집계됐으며 현재는 300%에 이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회사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건 최성환 체제 이후 처음이며 최신원 전 회장이 키를 잡았던 2019년(339.8%)이후 4년 만이다.



재무비율 악화 요인에는 회사 특유의 차환 전략, 자회사 지분매집이 꼽힌다. 먼저 SK네트웍스는 올 6월말 현재 845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음에도 회사채 등 차입금 대부분을 신규 차입을 통한 차환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총 24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는 2018년부터 올 초에 각각 찍은 회사채(1400억원), 기업어음(CP, 1000억원)을 차환하는 목적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본사 정보통신(휴대폰 유통)사업부를 비롯해 주력 자회사이자 렌탈사인 SK렌터카, SK매직 등이 영업용자산 구매를 위해 어느 정도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하는 특징을 지녔다"며 "회사가 수년간 스타트업 등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점 역시 시재 유지 전략을 쓴 배경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성환 사장이 입사 이후 여러 투자활동을 병행 중인데 이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취약해지고 있다"며 "현 시점에선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SK네트웍스가 재무전략에 변화를 줄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종료된 SK렌터카 주식 공개매수도 재무비율 악화에 한몫했다. SK네트웍스는 내년 1월 말자로 상장사 SK렌터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키로 결정하고 SK렌터카 주주들을 상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문제는 회사가 높은 값에 주식을 사들이다 보니 국민연금을 비롯한 SK렌터카 주주 다수가 공개매수에 응했단 점이다. 이에 SK네트웍스는 공개매수 총 행사 가능물량(1473억원)가운데 81.2%(1196억원)를 매수했다. 현금자산 감소→자본축소→부채비율 악화 가능성을 키운 것이다.


SK네트웍스의 재무건전성이 시장의 우려를 산 데는 현재도 벌어들인 수익 대비 금융비용 지출액이 크단 점이다. 올 상반기만 봐도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1117억원에 달했지만 순이익은 152억원에 그쳤다. 벌어들인 영업이익 가운데 76.2%(897억원)를 이자 및 리스자산 이용료 등으로 지출한 결과였다. 아울러 회사가 사채 등을 차환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추후 금융비용 지출액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네트웍스 측은 수치 대비 실질 재무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란 입장을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연결기준 당사에 잡혀 있는 부채는 차입금 뿐 아니라 렌탈회사(SK렌터카·SK매직)가 영업용 제품을 들여놓는 과정에서 생긴 매입채무 등이 포함된다"며 "이를 감안한 금융비용 및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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