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그린인베스트, 9년 동행한 '아이엠티'로 잭팟
2014년 20억 투자 RCPS 취득...상장 공모가액 기준 멀티플 7배↑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건식세정 전문기업 '아이엠티'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9년전 이 기업에 투자한 국내 벤처캐피탈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도 대박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투자배수(멀티플)가 7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엠티'는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상장은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모구조는 구주매출 없이 전액 신주를 모집하는 것으로 짜였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 경우 회사는 일반투자자 청약 등을 거쳐 내달 중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엠티는 상장 후 시가총액을 공모가액 기준 827억~945억원으로 책정했다. 2025년 당기순이익을 125억원으로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회사는 올해 반기 당기순손실 마이너스 5억5060만원을 기록했지만, 기술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한 이력과 사업 확장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밸류에이션을 단행했다. 아이엠티는 레이저·CO2를 활용한 건식 세정장비 등을 제조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직접적인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투심이 밸류에이션을 납득할 경우 삼호그린인베스트는 멀티플 7배가 넘는 고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사는 지난 2014년 4월 20억원을 투자해 회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118만9770주(19.99%)를 취득했다. 아이엠티에 신주 투자를 단행한 유일한 벤처캐피탈인 만큼 최성지 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파견해 기업의 성장도 도왔다. 삼호그린인베스트는 국내 중견 건설사 '삼호개발'의 완전자회사다.


삼호그린인베스트는 현재 아이엠티 주식 78만97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직후 지분율은 10.05%다. 공모가격 기준 시가총액에 대입하면 약 87억~99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40만주는 지난 7월 다수의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에 매각했다. 매수자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거래가 이뤄진 만큼 처분 단가는 아이엠티가 증권신고서에 적어낸 공모밴드(1만500~1만2000원)보다 10% 이상 높게 책정됐다.


삼호그린인베스트는 시장 상황을 살펴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에 활용한 펀드 'KoFC-SGI녹색산업투자조합'의 청산 종료일은 올 12월로 설정됐다. 이 펀드는 2010년 7월 결성됐으며 지난해부터 해산 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청산기한을 연장할 여지는 있다. 펀드 지분 대부분이 2018년 신한벤처투자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LP지분 유동화펀드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새로 맞이한 LP와 협의를 거쳐 청산기한을 더 늘리고 고수익을 노려볼 여유가 있는 것이다.


일단 삼호그린인베스트는 아이엠티 보유 주식의 절반인 39만4885주에 1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나머지는 상장 직후부터 매각할 수 있다. 장내 매도 타이밍을 노리는 과정에서 아이엠티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기관투자자가 또 다시 나타날 경우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단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이엠티의 주력 제품인 이산화탄소(CO2) 장비가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1.7% 성장할 전망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상장 직전 다수 벤처캐피탈이 웃돈을 얹어 구주 매각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만 놓고 봐도 아이엠티는 시장에서 업사이드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는 지분 일부를 발빠르게 매각해 출자자(LP)에게 배분하고, 일부는 보유하는 전략을 택해 더 높은 수익을 노려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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