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의 실시협약이 완료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지 12년 만에 첫 삽을 뜨는 셈이다. 사업 지정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가칭 GTX-C노선 주식회사)은 부동산 침체기에 관급 수주고를 쌓으면서 실적 방어에 단비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24일 GTX-C노선 주식회사에 따르면 연내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통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021년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년여 만에 사업 시행자로 확정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C노선의 사업비는 4조6084억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시행하는 데 맡은 비용은 3조6147억원으로 확정됐다. 전체 사업비의 78%다. 추가역 갈등 문제로 사업이 지체되면서 초기보다 사업비가 일부 상향됐다. 컨소시엄이 계약한 초기 비용도 3조1561억이었으나 2년 사이 4586억원 증가했다.
사업 방식은 수익형민간투자사업(BTO) 형태다. 민간사업자가 5년간 건설하고 이후 40년간 운영하게 된다. C 노선은 일부 구간의 지상화 논란으로 한때 사업에 차질이 생겼으나, 도봉산~창동역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마무리됐다.
GTX-C 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총연장 86.46㎞에 달한다. 정거장은 14개역을 건설한다.
사업을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32%), 한화건설(12%), 태영건설(10%), 동부건설(10%), 쌍용건설(10%), 현대엔지니어링(5%), 효성중공업(3%), KB GTX-C 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외 기타로 구성됐다.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컨소시엄의 주주구성은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와 변화가 없다.
현대건설은 GTX-C 컨소시엄의 지분만큼인 1조1567억원 규모의 공사를 담당한다. 지난해 연매출 기준으로 5.45%에 달한다. GTX-C 공사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의 다른 건설사는 현대건설에 비해 연매출에서 차지하는 공사액 비중이 훨씬 큰 편이다.
태영건설이 GTX-C에서 맡은 도급액은 3614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 2조6051억원 대비 13.87%에 달한다. 동부건설 역시 총공사의 10%에 해당하는 3615억원을 배정 받았으며 이 금액은 지난해 연매출 1조4612억원 대비 24.74%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 중 가장 작은 금액인 1084억원의 공사를 따낸 효성중공업도 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나 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남은 목표는 연내 착공에 돌입해 불필요한 사업 혼선을 방지하고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다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GTX-C의 추가 정차역은 검토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조건은 추가 역을 요구하는 지자체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공사 기간을 지연시키지 않는 내에서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첨단 시공을 총동원해서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제반시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현대건설의 연내 착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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