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공능력 분석]
'최대주주 변경' 쌍용건설, 시평 33→28위
신인도평가액 증가 주효…낮은 경영평가액 발목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0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쌍용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 30위권으로 순위가 밀린 이후 2년 만에 2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5672억원으로 전년(1조4499억원) 대비 8.1%(1173억원)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이 늘어난 만큼 쌍용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같은 기간 33위에서 28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다. 쌍용건설은 1990년대에만 하더라도 시평 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1992년 시평 순위는 9위를 기록했으며 1995년에는 7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쌍용건설의 시평 순위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1차 워크아웃을 개시한 이후부터다. 2000년 시평 순위가 11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서 밀려났다. 2013년 2차 워크아웃 이후 상황은 더 악화했다. 2015년 시평 순위가 20위까지 내려갔으며 지난해에는 33위를 기록하며 쌍용건설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쌍용건설 신인도평가액이 늘어나며 전체 시공능력평가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쌍용건설의 신인도평가액은 2744억원으로 전년(1541억원) 대비 78.1%(1203억원) 급증했다.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지정과 협력관계 평가, 부도, 영업정지, 재해율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쌍용건설의 경영평가액이다. 올해 쌍용평가액은 549억원으로 전년(669억원) 대비 120억원 감소했다. 이는 쌍용건설보다 시평 순위가 한 계단 낮은 호반산업(1조562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내 건설사 중 쌍용건설보다 경영평가액이 낮은 곳은 9곳에 불과하다.


쌍용건설의 경영평가액이 낮은 것은 영업손실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1108억원) 대비 영업손실 규모는 감소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021년과 2022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1164억원, -547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자체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경영평가액이 높을 수 없다"며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재무구조가 안정됐다고 하더라도 이익이 나지 않으면 경영평가액 반등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쌍용건설 실적이 양호하고 내년도부터 시공능력평가 기준이 일부 수정되면서 향후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국토연구원을 통해 시공능력평가의 평가 방식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시공능력평가 기준에서는 경영평가액의 비중을 줄이고 신인도평가에서 공사 하자와 안전 및 건설노조 불법행위 근절노력 항목 등이 추가될 전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 2분기까지 실적이 괜찮기 때문에 내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시기 해외 사업장에서 많은 손실이 발생했지만, 회복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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