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물량 증가' DL건설, 상반기 외형·내실 잡았다
매출 1조 돌파…영업익·당기순익 전년 대비 증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DL건설이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수익성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다만 수주 물량 증가에 따라 우발채무도 늘고 있어 향후 모니터링 등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L건설 매출은 1조1155억원으로 전년 동기(7992억원) 대비 39.5%(3162억원) 증가했다. DL건설 반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건축 부문 매출이 늘어나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DL건설의 건축부문 매출은 9097억원으로 전년 동기(6095억원)보다 3000억원가량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6.3%에서 81.6%로 5.3%포인트(p) 상승했다.


건축 부문 매출이 증가한 것은 착공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DL건설의 착공물량은 1만2529가구로 2020년 7329가구, 2021년 1735가구 대비 크게 증가했다. 아파트 단지 공사 기간이 약 2~3년인 점을 고려하면 착공물량 증가로 인한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여전히 건설업 전반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이슈가 있지만 지난해 선반영한 부분이 있어 실적이 전년 대비 좋아졌다"며 "지난해 착공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DL건설은 외형 성장에 이어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DL건설의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314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35억원에서 276억원으로 17.3%(40억원) 증가했다.


특히 현금흐름 개선세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DL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6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년 동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554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DL건설은 차입금 규모가 증가했지만, 보유 현금이 많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DL건설의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1134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이 전년 동기(715억원) 대비 400억원가량 늘었지만,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574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보유 현금만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도시정비사업 수주물량이 증가하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가 늘어난 것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DL건설의 지급보증 금액은 3조9855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7342억원보다 2500억원가량 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DL건설 보유 현금 규모를 고려하면 차입금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회사가 도시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하며 관련 PF 규모도 커졌기 때문에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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