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않겠다" 용퇴 의사 표명
임기 11월20일까지…만 9년간 '1등 금융그룹' 만들어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윤 회장의 임시는 오는 11월20일까지이다.


윤 회장은 이번 주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의 지배구조가 안정화되고 지배구조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사외이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회추위는 지난 달 20일 차기 CEO를 선정하는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8일에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숏리스트(1차) 6명을 확정하고, 29일에는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윤 회장을 제외한 롱리스트에서 숏리스트가 결정되게 된다.


9월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전 절차를 거쳐 11월20일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윤 회장은 2017년과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하며 만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KB사태의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고,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지금의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윤 회장은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 2020년 KB라이프생명(옛 푸르덴셜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17년에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021년 4조4096억원, 2022년 4조1217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4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윤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2014년의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수익성이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에 더해 올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내 대표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윤 회장은 고객, 주주,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고객중심'의 핵심가치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해 고객중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했으며, 직접 주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는 등 주주가치 중심 경영을 이어왔다. 


더불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ESG 경영 확산 및 사회공헌 확대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면서 고객·사회와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로 변화시켰고, 임직원이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이 취임 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정도 이뤘기에 이젠 그 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됐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쳐왔다"며 "너무 아쉽긴 하지만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을 이사회도 소중한 기업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이자 존경받는 리더 중 한 명"이라며 "그가 이사회에 보여준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존중하는 모습은 KB 지배구조의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됐고 미래의 CEO에게도 좋은 전동을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