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씨파이
하루인베·블록크래프터스, 전 직원 해고 통보 '먹튀'
이형수 "정상적인 회사 경영 어려운 상태"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업체인 하루인베스트와 모회사 블록크래프터스가 직원들에게 고용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9시 이형수 하루인베스트 대표가 화상회의를 열고 하루인베스트와 블랙크래프터스 직원들에게 고용계약 합의 해지를 통보했다. 이형수 대표는 모회사 블록크래프터스 경영진을 대표해 발표했다.


이에 두 회사의 직원들은 23일부로 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100여명이 넘는다.


이 대표는 "최근 사태로 정상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태"라면서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고, 회사가 여러 법적 분쟁에 휘말릴 여지가 많아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피해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하루인베스트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일말의 양심도 없는 회사", "이제 하루인베스트 완전히 해체한 건가요?",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 등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한 피해자는 딜사이트와의 전화에서 "멘탈 잡고 있기가 너무 어려울 정도로 막막하다"면서 "현재 일주일 조금 지나고 있는데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루인베스트는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공식 블로그에만 입장을 내고 있다. 하루인베스트는 해당 기사가 나간 후 블로그를 통해 "고심 끝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인베스트와 계열사의 영업을 최소화할 것임을 알려드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경영진은 장소에 관계없이 법적 대응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하루인베스트는 "최근 내부 점검 과정을 통해 위탁업체가 제공한 특정 정보가 허위로 의심되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돌연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서울 강남 사무실 등을 폐쇄하며 '러그풀(먹튀)'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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