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 아이시어스, 법인 청산…계열 제외
그룹 1호 IT서비스 계열사…2014년 폐업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0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DC그룹의 첫 IT서비스 계열사 아이시어스가 지난해 말 법인 청산으로 그룹 계열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7월 설립한 뒤 데이터베이스 제공 사업을 영위했지만 3년 만에 문을 닫았고 11년만인 지난해 말 절차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HDC그룹은 지난해 12월 13일 아이시어스를 법인 청산하며 HDC그룹 계열에서 제외했다. 2019년 12월 해산한 뒤 3년이 지나면서 상법 제520조의 2 제4항에 따라 자동으로 청산된 것이다.


청산을 확정한 아이시어스는 2011년 7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한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체다. 그룹 내 1호 IT서비스 계열사라는 점에서 건설물 관리가 주력인 HDC아이서비스(현재 HDC랩스)와 구분된다. HDC아이서비스는 당시 회사의 최대주주로 46.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이시어스 해산 전 소유지분 현황. (사진=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회사는 2011년 말까지 특수관계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15억원까지 확대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들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가족들이다. 정 회장은 2011년 10월부터 회사의 주식 13.3%를 취득해 유지해왔다. 이어서 김줄리앤(6.7%), 정운선(6.7%), 정원선(6.7%) 등이 나란히 지분을 얻었고 초대 대표를 맡은 고봉군 대표가 역시 유상증자로 지분 20%를 받았다.


회사는 2014년 사업 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이미 폐업을 결정한 상태였다. 계열사 내부거래 지원이 아닌 중소기업 업무환경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수익 확대에 실패, 2013년 말 자기자본 마이너스(-) 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이후 아이서비스에 대한 차입금 변제 등을 이유로 2014년 회사의 서버 외 134개 품목 등을 4억원에 처분하며 문을 닫았다.


이후 회사는 이름만 유지했지만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현재 수준(동일인 및 특수관계인이 20% 이상 주식을 소유한 국내 계열사)으로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그해 말 상법 제520조 2의 제1항 "최후의 등기후 5년을 경과한 회사로서 공고한 날로부터 2월 이내에 신고를 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회사는 그 신고기간이 만료된 때에 해산한 것으로 본다"에 따라 해산 절차를 밟았다.


해산 후 3년이 지난 지난해 말 아이시어스는 상법 제250조 2의 제4항에 따라 자동으로 청산 절차를 밟았다. HDC그룹 관계자는 "아이시어스는 그룹 내 아이서비스의 자회사였으며, 사업 환경 변화로 14년 폐업 후 지난해 청산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HDC그룹은 오래전부터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며 "아이시어스 역시 그룹이 노력한 흔적 중 하나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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