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이 패션사업을 떼내고 본격적인 수익 개선에 나섰다. 올해도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인 궁중비책과 포장사업에 집중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로투세븐은 9일 공시를 통해 작년 연결기준 매출 904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9.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00.2%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5.5% 확대된 36억원을 기록했다.
제로투세븐의 수익 반등은 그간 매출감소와 영업손실이 지속됐던 패션부문 정리가 주효했다. 제로투세븐은 작년 9월 패션사업을 종료했다. 대신 유아동 화장품과 포장사업에 집중하면서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제로투세븐의 패션사업부문은 국내 출산율 저하와 아동복시장의 경쟁 심화로 2014년부터 성장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패션업계 전반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로투세븐은 브랜드 리뉴얼과 유통채널 온라인화 등을 통한 반등에 나섰지만 적자구조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과감한 사업정리를 택했다.
제로투세븐은 대신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궁중비책과 포장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제로투세븐의 궁중비책은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아동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궁중비책은 '2022년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유아 스킨케어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하며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향후 국내뿐 아니라 중화권과 동남아권, 북미지역 등 해외 수출 다각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제로투세븐의 포장사업도 국내 유일의 분말제품 캔뚜껑 제조로 전세계 약 2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분유 POE(캔 포장)에서 국내 성인영양식, 커피까지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수출 국가도 오세아니아 중심에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제로투세븐 측은 "작년 손익구조 개선은 패션사업을 종료한 효과가 컸다"며 "향후 궁중비책과 포장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 양적 성장과 수익성을 도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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